미 9월 소비자물가 3.7% 상승…‘금리 동결’ 기대 이어질듯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에너지 비용 등의 상승으로 인해 시장 예상치를 웃돈 수치이지만, 근원물가 지수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이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이어질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는 9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6%)를 웃도는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 역시 전문가 예상치(0.3%)를 넘었다.

특히 주거비가 전년 동기 대비 7.2%, 전월 대비 0.6% 올라 상승 흐름을 지속한 영향이 컸다. 소비자물가지수 구성항목 중 가중치가 가장 큰 주거비는 41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9월 물가 상승까지 영향을 줬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1.5% 올랐고,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2.1% 올라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지수는 전월 대비 0.3%, 12개월 기준으로 4.1%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둔화세가 지속된 것으로, 시장에 안도감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물가 지수 상승률은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앞서 미 연준 관계자들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를 고심하며 소비자물가지수를 비롯한 경제 지표의 동향을 관찰해왔다. 로이터는 “근원물가 지수의 둔화세가 이어진 만큼, (이번 발표는)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금융 시장의 기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