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에 무름병까지’ 배추농가 시름…가격도 출렁
[앵커]
지난 여름 우박 피해를 입었던 고랭지 배추 농가들이 가을에는 무름병이 번져 시름하고 있습니다.
수확할 배추가 없을 정도라는데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값은 더 치솟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랭지 배추밭 곳곳이 누렇게 시들어 가고 있습니다.
잎사귀는 구멍나 찢겼고 줄기는 썩어 녹아내렸습니다.
배추밭 3천㎡ 에서 성한 건 3분의 1도 안됩니다.
지난 여름 우박을 맞아 밭을 갈아 엎은 뒤 가을 배추를 다시 심었지만 이번에 무름병에 걸렸습니다.
[정순용/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방림면 : "최악이라고 봐야죠. 우박 맞아서 피해를 보고 고온 다습해가지고 피해를 보고, 1년에 2번 피해를 보는 거죠."]
인근의 배추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수확을 2~3일 앞둔 배추밭입니다.
근처에 있는 배추를 하나 들어봤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물러서 속이 썩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7월 말 가을 배추 심는 시기에 비가 많이 내려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한 데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대관령의 가을 배추 수확량은 평년의 6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영주/대관령원예농협 채소사업소장 : "정식기에 비가 많이 와서 그때 좀 망가진 것들이 많아요. 그 이후로도 조금 날씨도 뜨거웠고..."]
김장철을 앞두고 생산량이 줄다보니 배추의 소매가격은 1포기에 6,900원대로 6월의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가을 배추가 본격 출하되더라도 가격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영구/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엽근채소관측팀장 : "가을배추로 넘어가면 산지들이 넓어지다보니까 가격은 좀 떨어지기 마련이거든요. 떨어지기 마련인데 그 하향폭은 조금 덜 할 수 있다..."]
여름에는 우박에, 가을에는 무름병까지, 한해 농사를 망친 고랭지 배추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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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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