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비상’…“수종 전환해야”
[KBS 대구] [앵커]
이상 기후가 이어지면서 경북 전역에 소나무재선충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긴급 방제가 진행되고 있지만 피해 면적이 워낙 크고 확산 속도도 빨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항 해안 소나무 군락지가 누렇게 변했습니다.
재선충병에 감염돼 죽은 소나무로, 인근의 건강한 소나무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수분과 양분의 이동 통로가 막혀 한 달 안에 말라 죽기 시작하는데요,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100% 고사합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울릉과 영양을 제외한 경북 전체에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포항과 영덕 등 7개 시·군의 피해가 극심합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51만 그루의 소나무가 고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경상북도와 일선 시·군이 긴급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너무 큽니다.
[정연경/포항시 녹지과 : "연말까지 집단 발생지에 대해서는 숲 가꾸기 사업 및 단목 방제 사업을 병행하는 지역별 복합방제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상 기후로 매개충이 크게 증가했고, 감염 증상은 이듬해부터 나타나면서 적기 방제가 쉽지 않아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산림 전문가들은 침엽수인 소나무 대신 활엽수로 수종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박선주/영남대 생명과학과 교수 : "동백나무라든지 굴참나무, 오리나무, 사철나무 같은 경우가 (재선충에) 굉장히 강합니다. 재선충에 강한 활엽수 비중을 점점 늘려가는 게 우리가 재선충을 예방할 수 있는..."]
막대한 산림 피해를 막고,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종합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한 현장입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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