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알바 했으니까”…선관위, 행정지원직도 주먹구구 채용
[앵커]
선거관리위원회의 자녀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죠.
그런데 선관위에서 사무 보조 등의 일을 하는 행정지원직도 공모 절차 없이 직원 추천을 받아 채용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윤아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행정지원직 요원을 선발한 부산과 인천선관위.
회의 준비나 행정 보조를 하는 1년 기간제이긴 하지만, 다른 지역에선 경쟁률이 7대 1에 이를 정도로 인기 있는 일자리였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지원자) 대부분 다른 지방 자치단체에서 기간제 근로자를 하셨던..."]
하지만 부산과 인천에서 선발한 2명은 달랐습니다.
부산선관위가 채용한 A 씨의 경력은 면세점 근무, 인천선관위가 채용한 B 씨는 카페와 컴퓨터 회사 등에서 아르바이트한 경력 뿐이었습니다.
[당시 면접관/음성변조 : "(면접) 기준표에 따라서 한 건지 질문지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KBS 취재 결과, 두 사람은 선관위 채용 규정상 공모 절차 없이 단수 추천으로 채용된 거였습니다.
시급하거나 특별한 경우 공모를 생략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악용한 겁니다.
추천자가 누군지 묻는 질의에 부산과 인천 선관위는 모두 기관 추천이라고 답했지만, 확인해보니 채용 담당자가 주변에서 추천받은 거였습니다.
[인천선관위 관계자/음성변조 : "지방체육회장 선거가 실시되는 상황이라서 (채용을) 빨리 해야 되는..."]
[부산선관위 관계자/음성변조 : "선거가 임박한 때 긴급하게 사람을 뽑아야 돼가지고..."]
최근 5년 간 전국의 선관위가 선발한 행정지원직은 74명.
추천으로 뽑은 경우는 인천과 부산 등 3곳에서 5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사 기간 5년 동안 해마다 크고 작은 선거는 있었습니다.
[전봉민/국회 행안위원/국민의힘 : "사무 보조원까지 이런식으로 직원을 채용했다는 게 사실이라고 하면, 선관위는 대대적인 내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선관위는 선발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기간제 채용 전담부서를 만들어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자녀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박찬진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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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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