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농부를 빌려드립니다”…청년농업인 영농 대행 ‘호응’

이유진 2023. 10. 12. 21: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춘천] [앵커]

고령화된 농촌에서는 한해 가을걷이도 마냥 기쁜 일만은 아닙니다.

일손을 구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인데요.

홍천에서는 협동조합으로 모인 청년 농부들이 고령 농업인들의 부족한 일손을 메워주며 농촌에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잘 여문 벼가 고개를 숙여 황금빛 들판을 이뤘습니다.

쉴새 없이 논을 오가는 콤바인 운전자는 일손을 보태러 온 청년 귀농인입니다.

수확기마다 일손을 못 구해 애를 태웠던 논 주인에겐 가뭄의 단비와도 같습니다.

혼자 하면 사흘 걸릴 일을 단 하루 만에 끝냈습니다.

[조병수/농민 : "농사를 그만둬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었는데 이렇게 와서 해주니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은 끝까지 해야 될 것 같아요. 말할 수 없을 만큼 좋습니다."]

일손이 부족한 주변 농가를 찾아다니는 이들은 20대에서 40대까지 젊은 귀농인들이 모여 만든 청년 농업인 협동조합원들입니다.

평소에는 자기 농사를 짓다가, 농번기가 되면 고령과 장애인, 여성 농가를 찾아 농사일을 돕습니다.

[엄성민/청년e그린 협동조합 사무국장 :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저희가 작업을 한 후에도 고맙다고 인사해 주실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필요할 때 바로 달려와 주고, 손도 빨라 농가 호응도 좋습니다.

영농 대행 비용은 3.3㎡에 500원인데, 절반은 홍천군이 지원해 농민 부담도 적습니다.

올해만 농가 150곳에 일손을 보탰습니다.

[심경석/홍천군농업기술센터 농기계팀장 : "지역에서 다 노동력이 부족하다 보니까 농촌에서도 기계 작업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청년 농들이 현장에서 바로바로 처리해 주니까 농가 분들은 반응이 매우 좋고요."]

전국 최초로 시도한 청년 농업인 협동조합의 영농대행은 고령 농민에게는 반가운 일손이, 청년 농업인에게는 새로운 수입원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