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증권 계좌 천6백여 개 부당 개설…시중은행 전환 빨간불
[KBS 대구] [앵커]
대구은행이 고객 정보를 무단으로 활용해 증권 계좌를 부당 개설한 데 대한 금감원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만들어진 부당 계좌가 천6백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시중은행 전환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은 고객이 직접 서명하지 않은 신청서 사본을 활용해 대구은행이 부당 개설한 증권계좌가 천6백62개라고 밝혔습니다.
영업점 56곳의 고객 천5백 52명의 예금계좌를 연계해 증권계좌를 개설하는 수법으로 가담한 직원은 114명입니다.
해당 직원들은 고객이 직접 전자 서명한 A 증권 계좌 개설 신청서의 사본을 고객 동의 없이 B 증권 계좌 개설 신청서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직원은 고객 연락처 정보를 임의로 바꿔 고객이 증권사로부터 계좌 개설 사실과 관련 약관 안내를 못 받게 한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부당 행위를 방지할 내부 통제가 없었던 점과, 관련 사례를 발견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사후 점검이 부실했던 점도 금감원은 엄중 조치할 계획입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음성변조 : "114명이 다 소명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니까 그런 것이 다 나와야지 그다음에 내부 통제 책임 부분도 거기에 준해서 같이 결정될 수 있는 부분이라서..."]
이번 검사 결과로 인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금융위원회가 국정감사에서 검토 의사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김주현/금융위원장/어제/금융위 국정감사 : "사업계획의 타당성이나 건전성, 대주주의 적격성 이런 걸 보게 돼 있는데 심사하는 과정에서 지금 말씀하신 것(불법계좌개설) 조금 고려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대구은행은 금감원 검사 결과에 대해 고객 동의에 대한 소명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부통제에 대해서도 보완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영상편집:김상원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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