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팔레스타인에 휴전 촉구…“협상 중재하겠다”
중국이 팔레스타인에 휴전을 촉구하며 협상을 중재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온 중국의 중동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 속에 중국은 일단 중립적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12일 중국 외교부는 자이쥔 중동 문제 특사가 전날 팔레스타인 외교부 1차관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자이 대사는 통화에서 “중국은 현재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 격화로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팔레스타인 안보와 인도주의적 상황이 악화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즉각적인 휴전과 민간인 보호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자이 대사는 이어 “중국은 계속해서 휴전을 이끌고 인도적 위기 완화를 도울 것”이라면서 “적극적으로 협상을 중재·촉구하고 팔레스타인 문제의 전면적이고 공정하며 항구적인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후 중국 정부 인사가 당사국과 직접 소통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이 특사는 전날 이집트 외교부 팔레스타인 사무담당 차관보와 통화하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호소한다”며 비슷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올해 앙숙이던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외교관계 복원을 이끌며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중국의 중동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일단 이번 사태에서 어느 쪽도 비난하지 않고 중립을 표방하면서 원론적인 입장들을 내놓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후 외교부가 처음 내놓은 입장은 “중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공동의 친구”라는 것이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아직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에 대해 직접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독립국가 인정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이 특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충돌의 끊임없는 반복을 가라앉히는 출구는 ‘두 국가 방안’의 기초 위에서 평화회담을 복원하고 독립된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 공존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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