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소환된 중대재해·직장갑질 대표들…성토장 된 고용부 국감
[앵커]
고용노동부 국감에서는 산업재해나 직장내 괴롭힘 사건에 책임이 있는 기업 대표들이 줄줄이 출석했습니다.
국회에서라도 책임있는 답변을 해주길 기대했는데, 어떤 대답들이 나왔을까요?
강나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사무실에서 기합을 주고, 체벌하고, 또 폭언을 쏟아냅니다.
[이○○/고문/음성변조 : "너희들은 이 다음에 결혼해서 애들도 책임 못 질 XX들이야. 이 개XX들이."]
KBS 보도로 창업주의 심각한 직장 갑질이 드러난 국내 최대 인력파견 업체 더케이텍 대표가 국회로 불려 나왔습니다.
[임이자/국회 환경노동위원/국민의힘 : "지금 이게 뭡니까? 살 빼라고 지금. 엎드려 뻗쳐. 이거 누가 했습니까. 누가 했습니까 이거!"]
[박영진/더케이텍 대표 :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창업주가 아닌 대표가 출석해 당사자의 반성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박영진/더케이텍 대표 : "(창업주는) 5월 말일 자로 등기이사에서 사임하셨고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29살 강보경 씨 사건과 관련해 불려 나온 DL과 KCC 대표, 사망 사고 책임을 물었지만 인정하는 쪽은 없었습니다.
[이주환/국회 환경노동위원/국민의힘 : "사고 난 당일 창호 교체 지시 작업을 DL E&C 측에서 했습니까, 안 했습니까?"]
[마창민/DL E&C 대표이사 : "당일 창호교체 작업 지시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받았습니다."]
[차승열/KCC ESH 위원장 : "(KCC는요?) 이 부분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인 사안이라서..."]
잇단 끼임 사고로 노동자 2명이 숨진 제빵기업 SPC에서는 계열사 대표가 증인석에 올랐습니다.
[우원식/국회 환경노동위원/민주당 : "피 묻은 빵이 아니라 피로 반죽한 빵이다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얘기 들어보셨어요?"]
[이강섭/샤니 대표이사 : "아니요. 들어본 적 없습니다."]
위원들은 SPC 그룹 경영의 총 책임자가 나와야 한다며 질타했습니다.
[김영진/국회 환경노동위원/민주당 : "SPC 전체 매출액 중에 샤니의 매출액 비율이 몇 프로 정도 됩니까?"]
[이강섭/샤니 대표이사 : "제가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5퍼센트 되지 않나 싶습니다."]
[김영진/국회 환경노동위원/민주당 : "책임을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겁니다."]
폭염에 카트 정리 노동자가 숨진 코스트코에서도 대표가 나와 사망자에 대한 애도는 표했지만, 더위를 피하기 어려운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숨진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상당히 다른 부분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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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 기자 (na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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