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에서 초정으로…세종대왕 눈병 치료한 ‘신묘한 약수’ 축제
20~22일 청주시 청원구서
양로연·어가행렬 등 행사
초정약수 번창 ‘영천제’도
세종대왕이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머물렀던 충북 청주 초정행궁에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기리는 축제가 펼쳐진다.
청주시는 오는 20~22일 청원구 내수읍 초정문화공원과 초정행궁 일원에서 ‘제17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청주시는 세종대왕이 1444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121일간 한양에서 초정으로 내려와 눈병을 치료했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2003년부터 이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조정에서 초정으로’이다. 나라의 정치를 의논·집행하던 한양에서 초정으로 행차한 세종대왕의 발자취를 좇는 것이다. 청주시는 지난 2일 이번 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종대왕의 어가 행차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행사 첫날인 20일 오전 10시 초정행궁 입구 광장에서는 개장식이 열린다. 이날 내수읍노인회는 초정영천(원탕) 앞에서 초정약수의 신묘함과 번창을 기원하는 ‘영천제’를 지낸다. 또 이날 낮 12시에는 세종대왕이 초정지역 노인을 초청해 잔치를 열었던 양로연이 재현된다. 오후 6시30분에는 이찬원과 원슈타인 등 가수들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 둘째날인 21일 오후 2시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지난 2일 출발한 세종대왕의 어가행렬이 초정에 도착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청주시는 행사 기간 청풍명월 초정약수 가요한마당, 충청시니어 패션쇼, 가족이 함께하는 시 낭송회, 해설이 있는 영화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초정웰컴 드링크, 초정에이드 페스티벌, 하이볼 체험, 초정약수 동치미 만들기, 초정약수 미스트 만들기 등 풍성한 체험행사도 준비돼 있다.
청주시는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안전과 원활한 축제 진행을 위해 행사기간 동안 초정행궁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세종대왕과 백일장 대회, 마을 사람이 들려주는 초정약수 이야기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준비했다”며 “세종대왕과 초정약수가 함께하는 이번 축제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추억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600여년 전 발견된 초정약수는 초정리 지역 천연암반에서 나오는 탄산수다. 산초처럼 톡 쏘는 맛이 난다고 해 ‘초수’라고도 불렸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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