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발빠짐 주의’ 발판 늘린다
2025년까지 585곳에 설치
1~8호선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방지장치 필수로
서울 지하철에 승강장 발빠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발판과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방지장치가 확충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안전한 지하철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25년까지 발빠짐 방지용 자동안전발판을 확대 설치하고, 지하철 1~8호선 역사 내 모든 에스컬레이터에 역주행 방지장치를 적용한다고 12일 밝혔다.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 간격이 130㎜ 이상인 곳에는 접이식 자동안전발판이 설치된다. 72개역 585곳이 설치 대상이다.
접이식 자동안전발판은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과 연동돼 작동한다. 열차가 제 위치에 정차하면 접혀 있던 발판이 올라와서 승강장과 열차 사이 간격을 메웠다가 지하철 출입문이 닫히면 다시 내려간다. 발판이 펼쳐지고 접히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각각 2초 이내다.
서울교통공사는 자동안전발판을 지하철 2호선 시청역 등 5개역 25곳에서 시범운영한 결과 안전 효과가 입증됐다며 확대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 간격이 130㎜ 미만이더라도 100㎜를 초과하는 승차 위치에는 자동안전발판 대신 LED 경고등을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방지장치는 지하철 1~8호선 모든 에스컬레이터에 설치된다.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은 부품 노후화 또는 장기간 운행에 따른 기계 피로 문제로 주요 부품이 파손되면 발생한다. 지난 6월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역주행 사고가 발생해 14명이 다쳤다.
현재 서울교통공사에서 운영 중인 에스컬레이터 1833대 중 40%(736대)에 역주행 방지장치가 없다. 이에 올해 말까지 116대, 내년 상반기까지 547대에 역주행 방지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에스컬레이터 설계상 장치 설치가 어려운 73대는 402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 순차 교체할 예정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하철 요금 인상을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투자 여력이 생긴 만큼 요금 인상 수익을 뛰어넘는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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