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의약품으로 난치성 암 잡는다
방사성의약품으로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테라노스틱스’ 센터가 국내 처음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문을 열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12일 테라노스틱스의 임상 적용을 위해 테라노스틱스센터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테라노스틱스는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tics)’의 영어 합성어로, 환자에게 방사성의약품을 주입해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술이다.
테라노스틱스 치료법에 활용하는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와 특정 암세포를 노리는 화학물질이 결합했다. 이 치료법은 특정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주사해 영상 검사로 암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이에 맞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을 주사해 암을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은 표적 물질을 통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달라붙기 때문에 정상 세포의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사멸시켜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성의약품을 활용한 치료는 그동안 갑상선암 등 일부 질환에만 적용됐으나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치료가 매우 어렵다고 알려진 전이성 신경내분비종양을 치료하는 방사성의약품이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얻으면서 테라노스틱스가 난치성 암 치료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도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를 얻었다.
국내에선 현재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이 사용 승인됐다. 전립선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은 아직 국내에서 사용 승인되지 않았으나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테라노스틱스센터가 글로벌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류진숙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테라노스틱스센터 소장(핵의학과 교수)은 “각 환자 상황에 맞는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공하고 테라노스틱스 임상 적용을 선도하기 위해 테라노스틱스센터를 개소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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