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올 첫 해외 방문 키르기스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12일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리는 CIS(독립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를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주둔 중인 칸트 공군기지 창설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13일엔 아제르바이잔,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정상들과 CIS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최근 나고르노 카라바흐를 둘러싼 갈등으로 불편한 관계를 빚은 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를 의식해 불참한다.
푸틴 대통령의 올 해외 순방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인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그리고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를 방문한 바 있지만, 해외 순방은 자제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담, 지난 9월 인도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불참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해외 방문지로 키르기스스탄을 선택한 이유는 ICC 비준 당사국이 아니라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키르기스스탄은 ICC 설립 협정인 로마 규정을 비준한 당사국이 아니라 국제형사재판소의 명령에 따른 체포 의무가 없다.
ICC는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이주한 수백명의 어린이들을 불법적으로 추방하는 등 각종 범죄 혐의가 입증됐다”며 푸틴 대통령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 방문 이후 오는 17~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이번 일대일로 포럼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해 세계 130개국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중러 정상회담은 지난 3월 모스크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릴 예정이며,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한 의견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극동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김 위원장의 북한 방문 요청을 수락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해외 순방을 자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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