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한물갔다고 했나, FA 먹튀에서 PS 영웅으로…74세 노감독 '믿음 야구'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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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먹튀로 전락한 것 같았던 '쿠바산 거포' 호세 아브레유(36·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가을야구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으로 이적하면서 아브레유도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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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FA 먹튀로 전락한 것 같았던 ‘쿠바산 거포’ 호세 아브레유(36·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가을야구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령 사령탑 더스티 베이커(74) 감독의 믿음이 통했다.
아브레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제) 4차전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4회 결승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1-1 동점으로 맞선 4회 1사 1루에서 미네소타 좌완 케일럽 틸바의 2구째 93.6마일(150.6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424피트(129.2m) 대형 투런포. 휴스턴의 3-2 승리를 이끈 결승포였다.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미네소타를 꺾고 2017년부터 7년 연속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역대 최초 기록.
아브레유는 이번 ALDS 4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16타수 5안타) 3홈런 8타점 OPS 1.228로 폭발했다. 1승1패로 맞선 3차전에서 1회 스리런포, 9회 투런포로 멀티 홈런을 가동하며 5타점을 폭발한 데 이어 4차전까지 결승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쿠바 출신 우타 거포 1루수 아브레유는 2013년 10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6년 6800만 달러로 쿠바 선수 역사상 최고액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왔다. 2014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9년간 화이트삭스 중심타자로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9년간 통산 1270경기 타율 2할9푼2리 1445안타 243홈런 863타점 OPS .860. 2020년 AL MVP를 수상하며 올스타, 실버슬러거도 3번씩 받았다.
지난겨울 휴스턴과 3년 5850만 달러에 FA 계약하며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으로 이적하면서 아브레유도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정규시즌은 실망스러웠다. 시즌 첫 50경기에서 홈런을 치지 못하는 등 141경기 타율 2할3푼7리(540타수 128안타) 18홈런 90타점 OPS .680으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30대 중후반으로 에이징 커브가 의심됐다. FA 먹튀로 전락할 위기였지만 가을야구에서 반전을 일으켰다.
시즌 내내 아브레유를 믿고 중심타선에 고정한 베이커 감독의 믿음이 마침내 통했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베이커 감독은 “믿음에 의존하고, 선수의 배경에 의존해야 할 때가 있다. 항상 물은 자기 수위를 찾는다고 배웠다.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아브레유는 시즌 마지막 한 달간 28타점을 몰아쳤다. 클러치 능력을 보였다”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월드시리즈에서도 이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아브레유는 “힘든 시즌이었지만 나를 지지하는 가족들이 있었다. 사랑하는 두 아이와 어미니, 아내가 항상 곁에 있었다. 늘 나를 응원해주는 구단과 동료들이 있었다. 그 이상 뭐 바랄 게 있겠는가”라고 주변에 고마워하며 “휴스턴은 결코 지치지 않는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자신했다.
휴스턴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꺾고 올라온 텍사스와 오는 16일부터 7전4선승제 ALCS를 치른다. 같은 텍사스주 지역 라이벌로 포스트시즌에서 최초로 ‘론스타 시리즈’가 성사됐다. ‘론스타(Lone star)’는 텍사스 주기의 별을 가리키는 말로 텍사스와 휴스턴의 맞대결도 ‘론스타 시리즈’라고 불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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