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무실점' 이영하 역투+'장단 11안타' 타선 대폭발…두산 2연패 탈출, 순위싸움 점입가경! [MD잠실]

잠실 = 박승환 기자 2023. 10. 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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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두산의 경기. 두산 로하스가 1회말 동점 솔로포를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3년 10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두산의 경기. 두산 양의지가 3회말 무사 1,2루에 3점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갈 길이 바쁜 두산 베어스가 2연패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승부수' 이영하 조기 투입 카드가 적중했고, 3개의 홈런포가 나오는 등 모처럼 타선이 대폭발했다. 이로써 3~5위 팀들 간의 순위 싸움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게 됐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최종전' 팀 간 시즌 16차전 홈 맞대결에서 11-1로 승리하며 2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날 두산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가 3이닝 동안 투구수 49구,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했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호세 로하스가 '힛 포 더 사이클'에서 2루타가 빠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양의지가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양석환이 1안타 2타점 1득점, 정수빈이 1안타 2득점 1도루 1볼넷으로 팀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2023년 10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두산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3년 10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두산의 경기. NC 강인권 감독이 두산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1승 이상의 가치, 사령탑들의 마음가짐

이날 양 팀의 맞대결은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개시 전까지 NC는 73승 2무 64패(승률 0.533)로 SSG 랜더스와 공동 3위, 두산은 71승 2무 65패(승률 0.522)로 5위에 랭크돼 있었는데, 이들의 간격은 1.5경기 차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규시즌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순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들 간의 경기였던 만큼 이날 승리는 1승 이상으로 큰 가치가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지금 연패 중이고, 순위권에서 맞닥뜨려 있는 팀과의 경기이시 때문에 당연히 지면 안 되는 경기다. 어떻게 해서든 승리를 할 수 있도록 운영을 하려고 한다"며 "오늘 상대가 장원준의 공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서 빠른 판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경기를 하면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그리고 타선의 활약을 역설했다.

사령탑은 "우리팀 타선이 그렇게 폭발력이 있는 팀은 아니다. 투수력으로 지금의 이 순위까지 왔다. 투수들이 무너지면 힘든 경기를 많이 했었다. 이제는 타자들이 해줘야 한다. 우리 불펜들이 조금 힘들어하고 있다. 그 힘들어하는 불펜진을 도와주려면 타선에서 힘을 내야 하고, 역시 김재환이 쳐줘야 팀 타선이 연쇄적으로 활발하게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강인권 감독 또한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강인권 감독은 "시즌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이 계속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늘, 내일 경기가 우리 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경기다. 일단 선발 투수가 안 좋으면, 바로바로 불펜 투수들을 준비시킬 생각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물러 설 수 없는 외나무 다리에서의 맞대결에서 미소를 지은 것은 두산이었다. 이로써 3~5위권 팀들 간의 순위권 맞대결을 더욱 혼돈의 양상의 띄게 됐다.

2023년 10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두산의 경기. 두산 로하스가 1회말 동점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3년 10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두산의 경기. 두산 로하스가 4회말 안타를 때린 뒤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3년 10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두산의 경기. 두산 양의지가 3회말 무사 1,2루에 3점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3년 10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두산의 경기. 두산 양석환이 1회말 큼직한 파울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타선의 '분발' 요구한 이승엽 감독, 제대로 터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승엽 감독은 타선의 활약을 역설했는데, 사령탑의 메시지를 접했을까, 두산 타선은 그야말로 제대로 폭발했다. 두산은 1회초 선발 장원준이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폭투를 허용, 박민우에게도 안타를 내주며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제이슨 마틴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모처럼 불붙은 두산의 타선은 곧바로 흐름을 뒤집어놓았다.

두산은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근 2번으로 전진 배치된 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호세 로하스가 NC 선발 이재학의 초구 몸쪽 143km 직구에 힘차게 방망이를 내밀었다. 로하스가 친 타구는 무려 169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123.9m를 비행한 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로하스의 '한 방'으로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두산의 타선은 불이 붙기 시작했다.

두산은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승호가 안타로 출루한 뒤 김재호가 좌익 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3회말에는 정수빈의 안타와 로하스의 재치 넘치는 번트 안타로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양석환이 달아나는 적시타를 쳐냈고, 이번에는 양의지가 이재학의 4구째 125km 체인지업을 통타, 170.8km의 속도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면서 간격은 6-1까지 벌어졌다.

두산의 타선은 멈출 틈이 없었다. 두산은 4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허경민이 솔롷모런을 쳐냈고, 정수빈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로하스가 1타점 3루타, 그리고 양석환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는 희생플라이까지 뽑아내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이승엽 감독이 콕 집어서 '부활'을 어필했던 김재환의 침묵은 이어졌지만, 이외의 선수들이 감이 살아났다.

2023년 10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두산의 경기. 두산 이영하가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3년 10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두산의 경기. 두산 허경민이 4회말 솔로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잠실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이승엽 감독의 수부수, 제대로 통한 이영하 카드

시즌을 치르는 내내 5인 선발 로테이션을 단 한 번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던 두산은 이날도 대체 선발을 마운드에 올렸다. 바로 장원준. 경기의 중요성이 높았던 만큼 이승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장원준을 조기에 교체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두 번째 투수로 이영하를 투입시킬 계획을 밝혔다. 이영하는 최근 흐름이 썩 좋지 않았는데, 이승엽 감독의 선택은 제대로 적중했다.

두산은 장원준이 1회 선취점을 내준 후 2회를 무실점, 3회초 2사 1루에서 장원준을 내리고 이영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장원준의 투구 내용이 나빴던 것은 아니지만, NC 타선이 한바퀴를 돌자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3회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첫 타자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군더더기 없는 스타트를 끊었고,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이영하는 4회 선두타자 마틴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36km 슬라이더를 위닝샷으로 구사해 삼진을 솎아냈다. 그리고 후속타자 박한결은 '3구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오영수를 상대로는 최고 152km를 마크하는 등 136km 포크볼로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KKK' 이닝을 만들었다. 그리고 5회에는 2사후 발생한 실책으로 인해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민우의 파울 타구 때 좌익수 조수행의 도움을 받으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선두타자 박건우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시작, 후속타자 마틴을 1루수 땅볼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아쉬웠던 장면은 이후였다. 박한결과 맞대결에서 3구째 151km 직구를 공략당해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허용한 것. 이로 인해 이영하는 이닝을 매듭짓지 못하고 이병헌과 교체되고 말았다. 하지만 3이닝 무실점으로 탄탄한 투구를 펼친 만큼 잠실구장을 찾은 두산 팬들은 이영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두산은 장원준(2⅔이닝 1실점)과 이영하(3이닝)에 이어 이병헌(1⅓이닝)-최지강(⅓이닝)-박치국(⅔이닝)이 탄탄한 투구를 펼치며 NC 타선을 봉쇄했고, 두산은 8회말 공격에서 허경민과 조수행이 승기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11-1까지 달아났고, 9회초 홍건희가 등판해 뒷문을 걸어잠갔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3위 SSG 랜더스와 격차를 1경기, 4위 NC와는 0.5경기차로 좁혀내면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순위를 장담할 수 없는 혼돈의 상황을 만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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