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포 양의지 NC 울렸다, 이영하 부활투'…두산 11-1 대역전승, 4위 NC 0.5G차 맹추격[잠실 게임노트]

김민경 기자 2023. 10. 12. 21: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홈런 세리머니하는 양의지 ⓒ 연합뉴스
▲ 양의지 ⓒ 연합뉴스
▲ 이영하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2연패에서 탈출하면서 3위 싸움에 다시 불을 붙였다.

두산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11-1로 역전승했다. 시즌 상대 전적은 8승8패로 마무리했다.

5위 두산은 시즌 성적 72승65패2무를 기록했고, 3위 NC는 2연승을 마감하고 시즌 성적 73승65패2무를 기록해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두산은 NC에 0.5경기차로 따라붙었고, 3위 SSG 랜더스(73승64패3무)와는 1경기차로 좁혔다.

#선발 라인업

두산: 정수빈(중견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양석환(1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김재호(유격수)-허경민(3루수)-조수행(우익수). 선발투수 장원준.

NC: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박한결(좌익수)-오영수(1루수)-김주원(유격수)-박세혁(포수)-박주찬(3루수). 선발투수 이재학

▲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 강인권 감독 ⓒ곽혜미 기자

# '이겨야 산다'…이승엽, 강인권 감독의 필승 다짐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과 강인권 NC 감독은 각자 필승을 다짐했다. 3위 쟁탈전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이 맞붙는 만큼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이날 승리하는 팀이 정규시즌 마지막 날 더 높은 순위에서 웃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불펜에서 바로) 이영하가 준비한다. 상황에 따라서 빠르게 (투수를) 교체하려 한다. 연패하고 있기 때문에 지면 안 된다. 승리해야 한다"면서 "쳐야 이긴다. 폭발력 있는 타선이 아니기 때문에 투수력으로 지금 순위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타자들이 이제는 해줘야 한다. 불펜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김재환이 터져야 타선이 연쇄적으로 터져서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강 감독은 "오늘(12일)과 내일(13일 창원 LG전) 경기가 우리 팀에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선발투수가 안 좋으면 바로 빼서 총력전을 준비하겠다. 5강 안에 들 수 있는 순위가 되면 순위 싸움에 있어서 조금 더 수월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연승 흐름을 이어 가면서 이른 시일 안에 3위를 확정할 수 있길 바랐다.

▲ 장원준 ⓒ 연합뉴스
▲ 이재학 ⓒ 연합뉴스

# 장원준도 이재학도 3회를 못 넘겼다

두산과 NC 모두 선발투수를 일찍 교체해야 했다. 두산 장원준도 NC 이재학도 모두 3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장원준은 2⅔이닝 46구 4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1실점에 그친 뒤 교체됐다. 대량 실점은 없었으나 타자마다 힘겹게 꾸역꾸역 틀어막았다. 1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다음 박민우 타석 때 폭투를 저질러 손아섭을 2루로 보냈다. 박민우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박건우가 3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1루주자 박민우를 2루에서 먼저 잡으면서 1사 1, 3루가 됐고, 다음 타자 마틴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0-1이 됐다.

장원준은 2회초에도 선두타자 오영수를 중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다음 타자 김주원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빠르게 이닝을 매듭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3회초에도 선두타자 박주찬을 우익수 오른쪽 안타로 내보내면서 교체 위기에 놓였다. 다음 2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우고 2사 1루가 됐을 때 2번째 투수 이영하가 공을 이어 받았다.

이재학은 타선이 1회초 선취점을 뽑아준 게 무색하게 계속해서 실점했다. 2이닝 45구 7피안타(2피홈런) 무4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5패(4승)째를 떠안았다.

▲ 호세 로하스 ⓒ 연합뉴스
▲ 양의지 ⓒ 연합뉴스
▲ 허경민 ⓒ 연합뉴스

# 로하스→양의지→허경민 홈런 합창, 타선 대폭발

두산은 홈런으로 이재학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1회말 1사 후 로하스가 우월 홈런을 터트리며 포문을 열었다. 로하스는 이재학의 초구 시속 143㎞짜리 직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1-1 균형을 맞추는 시즌 18호 홈런으로 비거리는 120m에 이르렀다.

2회말에는 김재호가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강승호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김재호가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 2-1로 역전했다.

3회말 양의지가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로하스가 투수 왼쪽으로 향하는 기습 번트로 안타를 만들었다. 3-유간을 비우는 수비 시프트를 보고 의도적으로 3루 베이스 쪽으로 번트를 댄 게 성공적이었다. 이어 양석환이 좌전 적시타를 쳐 3-1로 거리를 벌렸고, 계속된 무사 1, 2루 기회에서 양의지가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려 6-1로 달아났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양의지의 시즌 17호 홈런. 이재학은 더는 마운드에서 버티지 못하고 이준호에게 공을 넘겼다.

주장 허경민도 홈런 레이스에 가담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홈런을 날려 7-1로 거리를 벌렸다. 상대 투수 이준호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시즌 7호포로 연결했다.

두산의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4회말 1사 후 정수빈이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2루를 훔치며 NC 배터리를 괴롭혔다. 1사 2루에서 로하스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쳐 8-1이 됐다.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양석환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9-1까지 도망갔다.

▲ 이영하 ⓒ 연합뉴스

# '153㎞!' 이영하 3이닝 무실점 역투…사령탑 기대 완벽히 부응했다

2번째 투수로 나선 이영하는 이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3이닝 49구 2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면서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최고 구속 153㎞, 평균 구속 150㎞를 기록할 정도로 직구 구위가 좋았다. 직구(31개) 위주로 윽박지르면서 슬라이더(10개)와 커브(5개), 스플리터(3개) 등을 적절히 섞어 NC 타선을 요리했다.

이영하는 3회초 2사 1루에서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기분 좋게 투구를 시작했다. 4회초에는 마틴과 박한결, 오영수까지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구위 좋은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계속 잡으니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등 변화구도 효과를 봤다.

5회초에는 2사 후 박주찬을 2루수 땅볼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투구 수를 허비해야 했다. 2루수 강승호가 평범한 땅볼을 포구하지 못한 탓이었다. 다음 타자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에 놓였지만, 박민우를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이날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

이영하는 6회초에도 등판해 마운드를 지켰다. 중심 타자인 박건우와 마틴을 연달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2사 후에 박한결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면서 투구 수가 50개에 육박하자 두산 벤치가 좌완 이병헌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이병헌은 2사 1루에서 오영수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영하의 책임주자 실점을 막았다.

▲ 호세 로하스 ⓒ 연합뉴스
▲ 이병헌 ⓒ곽혜미 기자

# 불펜 무실점 릴레이투…8회말 추가점까지

이영하가 3이닝을 잘 이끌어 준 덕분에 불펜이 좋은 흐름을 이어 갈 수 있었다. 이병헌(1⅓이닝)-최지강(⅓이닝)-박치국(⅔이닝)-홍건희(1이닝)가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8회말에는 NC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는 추가점까지 나왔다. 1사 후 대타 김인태가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고, 2사 1루에서 허경민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 10-1이 됐다. 계속된 2사 1루 기회에서는 조수행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11-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 이승엽 ⓒ곽혜미 기자

# 승장 코멘트

이 감독은 경기 뒤 "선취점을 내줬지만 로하스의 동점포가 빠르게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되찾아 올 수 있었다. 로하스는 이 홈런뿐만 아니라 3회 무사 1루에서 기습 번트를 대며 빅이닝의 발판도 마련해줬다. 뒤이어 나온 양석환도 번트 시도를 하며 팀을 위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이어 "양의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불리한 볼카운트를 이겨내고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리며 4번 타자다운 위용을 보여줬다. 캡틴 허경민 역시 홈런 한방을 포함해 2타점을 수확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고 덧붙였다.

승리투수가 된 이영하를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마운드에선 이영하가 4사구 없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는 최고의 피칭을 했다"고 했다.

▲ 김재환 ⓒ 두산 베어스
▲ 박주찬 ⓒ NC 다이노스

# 부상 및 특이사항

-두산 김재환은 4회초 수비를 앞두고 김태근과 교체됐다. 두산 관계자는 "김재환이 배팅 시 우측 손에 통증이 있다"고 교체 이유를 밝혔다. 김태근이 우익수로 들어가고, 우익수로 뛰던 조수행이 좌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NC 박주찬은 3회초 장원준에게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뺏어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박주찬은 지난 10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 이후 1군 2번째 출전 기회를 잡은 상황이었다.

1996년생인 박주찬은 2019년 NC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가 그해 바로 방출됐고, 군 문제를 해결하고 재입단 기회를 노렸다. 지난해 11월 NC에서 진행한 입단 테스트에 통과하면서 재입단의 꿈을 이뤘다. 1루수, 2루수, 3루수까지 내야 유틸리티 능력을 갖췄고, 올해 퓨처스리그 타율 0.336를 기록해 전체 3위에 오를 정도로 맞히는 능력이 빼어나다.

-두산과 NC의 시즌 최종전이 열린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관중 7113명이 찾아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