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탈출’ 41명 첫 귀국…왜 태국인 희생 컸나?
[앵커]
외국인들 가운데 유독 태국 사람들 피해가 큽니다.
일부는 오늘(12일) 무사히 귀국했지만, 이미 숨진 사람이 스무 명을 넘었습니다.
미국 다음으로 많습니다.
이유가 뭔지,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마침내 고국 땅을 밟은 이스라엘 내 태국인 노동자들, 안도의 표정과 함께, 당시 상황을 담담히 증언합니다.
[끄랏차꼰 풋타손/태국인 노동자 : "무릎에 총을 맞았습니다. 돌 같은 것에 맞은 줄 알고 맞은 부위를 쳐다봤습니다."]
악몽 같던 전쟁터를 벗어나 1차로 귀국길에 오른 41명이 가족의 품에 안겼습니다.
이들이 귀국한 공항은 태국 매체들과 저희를 포함한 외신 취재진들로 아침 일찍부터 크게 붐볐습니다.
그만큼 이번 전쟁에서 특히 희생이 컸던 태국인들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크다는 얘깁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태국인 사망자는 모두 21명, 외국인 희생자로는 미국 다음으로 많습니다.
전쟁이 터진 직후 겨우 통화가 가능했던 아들,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누파 판사앗/사망자 어머니 : "아들이 '만약 내게 무슨 일이 생겨도, 어머니는 강해지셔야 해요'라고 말했어요.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했죠."]
하마스가 납치한 태국인 인질은 16명.
연락이 끊겼던 아들은 총구 앞에 두 손이 묶인 인질 사진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타왓차이 언깨우/피랍자 아버지 :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내 아들이 납치됐다는 사실에 충격이 너무 큽니다. 어떤 말도 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에는 3만 명의 태국인이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 집단 농장 키부츠의 노동자들로, 이 지역에 공격이 집중되면서 피해가 커진 겁니다.
가족을 위해 외국에 돈을 벌러 갔던, 청년들이었습니다.
[끄라부언 판사앗/사망자 아버지 : "정부가 내 아들의 유해를 가능한 한 빨리 송환해서, 우리 마을의 전통에 따라 장례를 치러주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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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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