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게임 뉴비의 '포르자 모터스포츠' 우승컵 도전기

김영찬 기자 2023. 10. 1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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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작으로도 훌륭한 레이싱 게임 교과서...최적화는 아쉬워

기자는 레이싱 게임과 거리가 멀다. 학창 시절에 잠깐 즐겼던 마리오 카트 시리즈나 카트라이더 정도를 제외하면 레이싱 게임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레이싱 게임에 워낙 젬병일 뿐만 아니라 현생에서도 차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나 포르자 시리즈는 워낙 유명하다 보니까 알고 있었으나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마치 몇 년째 지갑에서 꺼낸 적이 없는 기자의 운전면허증 같은 느낌이랄까. 포르자 모터스포츠도 지인의 선물이 아니었다면 스쳐 지나가는 게임이었을 확률이 높다. 

결론부터 말하면 또 하나의 장르에 눈을 떴다고 하는 게 맞겠다. 단지 모니터 속 그래픽일 뿐이지만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배기음과 속도감이 주는 쾌감에 빠져들었다. 어느새 차에 대한 정보나 주행 실력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검색하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장르 : 레이싱



출시일 : 2023년 10월 10일



개발사 : 턴10 스튜디오



플랫폼 : Xbox Series X|S, PC



■ 레이싱 게임이 이렇게 어려웠어?

- 꼴등이라니...

떨리는 마음을 붙잡고 게임에 접속하니 간단한 튜토리얼이 시작됐다. 트랙을 질주하는 레이싱 컷신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게임으로 전환되고, 그 후 직접 차량을 운전해야 했다. 뉴비가 봐도 굉장히 쉬운 기본 트랙이었고, 이 정도는 당연히 1등으로 완주하겠지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코너 구간마다 트랙을 이탈해서 벽과 충돌하기 일쑤였고, 최악의 랩타임을 기록하며 꼴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리오 카트나 카트라이더처럼 캐주얼한 레이싱 게임을 플레이할 때와 완전히 다른 컨트롤이 필요했다. 브레이크를 이용해 멋지게 미끄러지며 코너 구간을 통과하는 상상을 했는데, 브레이크는커녕 방향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 RPG가 떠오르는 성장 요소

- 모든 부품을 세세하게 튜닝할 수 있다

처참한 주행 실력을 보완하기 위해 이것저것 정보를 수집했다. 조작법부터 트랙의 정보, 난이도 조절 시스템, 차량 스펙 등 꼴등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레이싱 휠까지 구매할 기세였다. 눈에 들어온 것은 차량의 '레벨'이다. 포르자 모터스포츠는 차량을 운전할 때마다 차량의 경험치가 증가한다. 

경기를 치르기 전에 플레이어는 '연습 주행'이 가능하다. 미리 트랙을 주행하면서 포인트를 숙지하고, 완주 시간을 체크해 랩타임을 줄이기 위한 연습이 가능하다. 이런 연습 주행 단계에서도 플레이어가 운전하는 차량은 꾸준히 경험치를 쌓는다.

차량을 레벨 업 하면 기본 성능이 상승되며, 해금된 부품으로 다양한 튜닝이 가능하다. 기어링, 스프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 주행에 영향을 주는 모든 부품을 세부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가령 타이어의 공기압이 높으면 핸들링이 느려지고, 반대로 공기압이 낮으면 전반적인 반응성이 떨어진다. 자신의 주행 스타일에 따라 적당한 값을 찾아서 차량을 튜닝하는 재미가 있다. 

직관적인 설명도 인상적이다. 튜닝 시 각 부품이 차량에 미치는 값이 표시된다. 차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는 기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표시된다. 또한 튜닝 화면에서 직접 부품을 조정한 뒤 바로 시운전도 가능하다. 

 

■ 불안정한 PC 버전 최적화

- 포르자 모터스포츠 PC 버전 요구 사양

어느 게임이든 최적화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기록 스포츠나 레이싱 게임처럼 랩타임 0.1초로 순위가 갈릴 수 있는 게임이라면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포르자 모터스포츠 PC 버전 최적화는 굉장히 아쉬웠다. 프레임 드롭뿐만 아니라 간헐적인 프리징 현상이 계속 발생했다.

특히 프리징 현상 때문에 순위가 뒤바뀌거나 실수로 이어지는 상황이 간간이 연출됐다. 코너링 구간 또는 추월 구간에서 프리징이 발생해 트랙을 이탈하거나 다른 차량과 충돌해 짜증이 몰려왔다.

해당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그래픽 옵션을 지속적으로 바꿔봤으나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 개발사에서 공개한 이상적인 요구 사양은 CPU i7-11700k, GPU RTX 4080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문제는 그 사양을 만족하거나 더 높은 사양을 보유한 유저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는 사실이다. 다행히 Xbox 버전 최적화는 훌륭했다. 4k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60프레임을 유지했다. 

 

■ 고인물과 뉴비 모두 즐길 수 있는 레이싱 게임 교과서

- 처음으로 결승선을 1등으로 통과했다

지난 며칠간 정신없이 포르자 모터스포츠를 플레이했다. 처음에는 처참한 성적표에 좌절했으나 꼴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향상심을 불러왔다. 특히 레이싱 게임 뉴비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드와 성장 요소가 준비된 점이 인상적이었다.

커리어, 자유 주행 등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모드들이 준비됐고, 멀티플레이에서 다른 유저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다. AI 상대로 이제 막 꼴등에서 벗어난 기자는 멀티플레이에서 고인물 유저들의 실력에 다시 한번 좌절감을 맛봤으나 오르지 못할 나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멀티플레이는 참가 신청 시간과 레이스 시작 시간이 존재한다. 유저가 아무리 멀티플레이를 하고 싶어도 서킷마다 정해진 시간에 참여하지 못하면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없다. 20분 간격으로 서킷이 배치되어 있긴 하나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하릴없이 대기해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최적화도 빠르게 개선돼야 할 문제다.

며칠 뒤면 인터넷으로 주문한 레이싱 휠이 도착한다. 레이싱 휠을 사용한다고 해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포르자 모터스포츠를 플레이하면서 레이싱 게임의 매력을 충분히 느꼈고, 자신감도 올랐다. 반복되는 숙제 게임에 지친 게이머라면 포르자 모터스포츠에서 레이싱의 묘미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장점

1. 직관적인 차량 레벨 업 시스템 



2. 깊이를 더하는 튜닝 시스템



3. 500종 이상의 차종



단점

1. 프레임 드롭, 프리징 현상 등 불안정한 최적화



2. 부족한 초보자 가이드



3. 접근성 떨어지는 멀티플레이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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