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태권도 타이위안 그랑프리 강상현·이다빈 나란히 동메달

▲ 이다빈

우리나라 태권도 남녀 중량급 선두 주자 강상현·이다빈이 타이위안 2023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3차 대회 마지막 날 동메달을 땄습니다.

이다빈은 12일 중국 타이위안 샨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67㎏ 초과급 준결승전에서 193㎝의 장신 쉬레이에게 라운드 점수 2대 1로 패했습니다.

자신보다 15㎝나 큰 쉬레이의 공격에 고전한 이다빈은 대회 규정에 따라 3·4위전을 치르지 않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랭킹 포인트 21.6점을 챙긴 이다빈은 WT 올림픽 랭킹 7위(322.25점)로 올라섰습니다.

WT에 따르면 경기 후 이다빈은 "메달을 계속 따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며 "우승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 몸 관리가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이다빈은 지난달 28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결승에서도 저우쩌치(중국)에게 라운드 점수 2대 1로 패해 금메달을 놓쳤습니다.

강상현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87㎏급에서 '깜짝 우승'을 이루며 중량급의 신성으로 떠오른 강상현도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남자 80㎏ 초과급에 출전한 강상현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블라디슬라프 라린(개인자격)에게 라운드 점수 2대 0으로 완패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48개국에서 251명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지난 6월 이탈리아 로마, 지난달 프랑스 파리 대회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열린 그랑프리입니다.

지난 10일 시작해 이날 남녀 최중량급 경기를 마지막으로 사흘간 열전의 막을 내렸습니다.

난민·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나섰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68㎏급에 출전한 진호준이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58㎏급 금메달리스트 장준과 서건우(남자 80㎏급)는 나란히 은메달을 수확했습니다.

강상현·이다빈을 포함해 박태준(남자 58㎏급), 강미르(여자 49㎏급), 이아름(여자 57㎏급)은 동메달을 가져왔습니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연합뉴스)

김형열 기자 henry13@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