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득표율 1.83%…희미한 정의당
‘제3정당 입지’ 붕괴 확인
이정미 “뼈 깎는 혁신 할 것”
정의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2%도 되지 않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상등이 켜졌다. ‘제3당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던 정의당은 득표율 1.83%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참패한 뒤 혁신 재창당을 추진하는 와중에 받아든 중간 평가이자 이정미 지도부 1년에 대한 평가다.
이정미 대표는 12일 국회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지난 1년간 정의당의 혁신 노력이 국민들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는 채찍질로 받아들인다”며 “뼈를 깎는 성찰과 근본적 변화 없이 내년 총선을 기약할 수 없다는 게 더욱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패배의 책임은 선거를 이끈 당대표에게 있다. 당을 다시 살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거취 문제까지 포함해 대응책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13일 긴급 광역·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소집했다.
이정미 지도부는 연이은 선거 패배로 취약해진 당 기반을 되살리기 위해 혁신 재창당을 추진 중이었다. 신당 창당 추진 사업을 진행해 11월 초 당대회에서 경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거 참패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선 지도부가 노선을 전면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차별화된 의제 없이 단순히 양당에 대한 비호감에 기대어 제3지대에 투표해달라는 전략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진보정당은 사회·경제적 문제, 먹고사는 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해서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타기팅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선거에선 유독 소수 정당이 힘을 받지 못했다.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 후보 득표율을 합쳐도 3.42%에 불과하다.
탁지영·신주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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