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좀비마약' 등 신종마약 쏟아지는데…첨단 장비 예산 '싹둑'

김지성 기자 2023. 10. 1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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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 청정국 만들겠다'며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죠. 이른바 '좀비 마약' 같은 신종 마약이 외국에서 빠르게 들어오고 있어 이를 잡아낼 수 있는 새로운 첨단 장비들이 어느 때보다 필요해졌는데 이 예산이 오히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세관 단속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공항세관 특송 물류 센터입니다. 이 곳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화물을 검사하는데 그 과정을 직접 따라가 보겠습니다.

벨트 위로 소포들이 올라갑니다.

X레이로 마약 의심 화물을 고릅니다 수상한 화물은 자동 분류돼 검사장으로 갑니다.

마약이 담긴 걸로 의심되는 물건들을 모아뒀습니다.

인형과 과자, 액상담배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보고, 만지고 이제는 첨단 장비까지 동원합니다.

필로폰, 코카인 등 전통 마약과는 다른 신종 마약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온스캐너가 대표적입니다.

마약 1억분의 1g이 묻은 흔적까지 찾아냅니다, 화장품 용기에 스캐너를 갖다 댑니다

[목동석/인천공항본부세관 주무관 : 지금 이건 이상이 없다는 뜻입니다.]

레이저로 성분을 알아내는 분광 장비도 있습니다.

[목동석/인천공항본부세관 주무관 : 왁스류로 나와서 일반 제품이라고 해서 이상 없습니다.]

새로운 마약이 나오면 장비 성능도 향상됩니다.

올해 도입된 이 분광 장비는 전국에 15대밖에 없습니다.

공항과 항구로 쏟아지는 화물 물량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지난해 적발된 신종 마약은 266kg, 전년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런데도 첨단 장비 도입 예산은 올해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신종 마약을 막기 위해선 세관부터 단속을 강화해야 합니다.

[양기대/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 신종 마약과 고도화되는 은닉 수법에 맞서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검사체계도 개발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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