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점검한다더니 '꽉 막힌 스프링클러'…문제점 2천여 개 발견

박재현 기자 2023. 10. 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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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났을 때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 대형 시설이나 건물은 매년 자체적으로 소방 점검을 합니다.

그런데 올해 소방청이 직접 이런 시설들을 점검한 결과, 2천700개가 넘는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소방청이 올해 처음으로 이런 대형판매시설뿐 아니라, 물류창고, 문화, 보건의료시설 등 모두 57곳을 대상으로 직접 소방 안전 점검을 했더니, 곳곳에서 안전 불감증이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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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이 났을 때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 대형 시설이나 건물은 매년 자체적으로 소방 점검을 합니다. 그런데 올해 소방청이 직접 이런 시설들을 점검한 결과, 2천700개가 넘는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전문가와 함께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대형마트에 입점한 어린이 시설.

스프링클러가 구조물에 막혀 제 기능을 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건물의 키즈카페 안 스프링클러 네 개는 아예 막혔습니다.

소방청이 올해 처음으로 이런 대형판매시설뿐 아니라, 물류창고, 문화, 보건의료시설 등 모두 57곳을 대상으로 직접 소방 안전 점검을 했더니, 곳곳에서 안전 불감증이 확인됐습니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는 종합상황실 수신기 전선이 끊겨 있는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화재가 발생해도 알람이 울리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수신기 알람이 단선됐다, 이러면 (상황실에) 음향을 주지 못하잖아요. 외부에서 (경고하는) 소리를 못 듣는 거죠. (바로 대처가 안 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거네요.) 있죠. 있죠.]

전쟁기념관 소화전은 물을 공급해 주는 펌프가 수동이라, 불이 났을 때 소화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상급 종합병원에서도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한 대학병원 방화 셔터는 작동 시 계단을 완전히 막아, 환자나 의료진의 탈출이 불가능한 구조였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주 중대한 거죠. 왜냐면 병원이면 피난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방화셔터가 내려온 이후에 (보조문이 없으면) 갇히는 사람이 상당히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57곳 중 양호 판정을 받은 곳은 단 2곳.

반면 지적 사항은 2천700개 넘게 쏟아졌습니다.

[오영환/국회 행정안전위 위원 (민주당) : (재난이) 기존의 예측 가능성을 벗어나면서, 다중 인파가 이용하는 중요 시설물들은 더욱 더 강화된, 그리고 전문성 있는 소방청의 화재 조사를 강화해서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대형 시설들의 자체 점검 과정도 자격증 없는 사람이 안전 점검을 하는 등의 허술한 점이 드러난 만큼, 소방청은 직접 점검 조사하는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윤성, CG : 제갈찬, VJ : 김형진)

박재현 기자 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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