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년 전에도 적발됐던 '마약류' 그 병원…명의 바꿔 꼼수 영업
주차 시비가 일자 마약에 취한 채 흉기로 위협한 이른바 '람보르기니 운전자'가 범행 직전에 갔던 병원을 저희가 추적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병원이 이미 4년 전에도 '마약류 오남용 처방'으로 적발됐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계속 운영을 할 수 있던 건지 그 '꼼수'를 정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대 홍모씨가 경찰에 체포됩니다.
필로폰 등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홍 씨가 흉기위협 직전 수면마취를 받은 병원 바로 앞 도로입니다.
이곳에서 허리춤에 차고 있던 흉기를 꺼내 상대를 위협하고 도망갔습니다.
홍씨는 병원 두 곳에서 시술을 받고 수면 마취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두 곳 가운데 한 병원의 과거 기록입니다.
식약처가 2019년 '마약류 투약 내역을 진료기록부에 적지 않았다'면서 행정처분과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사건을 수사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그런데 병원은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폐업했습니다.
그리고 명의만 바꿔 곧바로 재개업 신고를 했습니다.
보건소는 행정처분을 못했습니다.
[강남구보건소 관계자 : 새로 개업한 의료기관은 다른 의료기관으로 봤다.]
이 병원은 2021년과 올해도 프로포폴 오남용 처방으로 식약처 사전알리미 경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영업엔 지장이 없습니다.
[신현영/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마약처방을 남용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병원 측은 차트를 잘못 적어서 수사를 받았던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마약류 처방도 규정을 어기지 않았고, 홍씨도 마취가 깬 상태로 나갔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홍씨가 방문했던 두 병원을 압수수색하고 과거 식약처 수사 의뢰 내용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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