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루마니아 원전설비 수주 눈앞… 원전생태 정상화 탄력

김범수 2023. 10. 1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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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캐나다, 이탈리아 업체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더 원자력발전소 1호기 설비개선사업 공동 수행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 6월 체르나보더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등 한수원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깊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발주사 및 컨소시엄 구성원 간 긴밀히 협력해 최종 계약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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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나보더 1호기 컨소시엄 협약
캐나다·이탈리아 등과 공동 수행
30년 추가 운전 인프라 건설 추진
총 사업비 2.5조… 1조 수익 전망
한전 등 국내 기업들도 참여할 듯
2024년 상반기에 주계약 체결 유력
9조 규모 체코 경쟁 입찰 계획도

한국수력원자력이 캐나다, 이탈리아 업체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더 원자력발전소 1호기 설비개선사업 공동 수행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와 설비개선에 관한 수의계약을 진행, 사실상 내년 상반기 주계약까지 9부 능선을 돌파했다는 평이다.

한수원은 12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있는 SNN에서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더 1호기 설비개선사업 공동 수행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맺었다.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연합뉴스
이번 체르나보더 1호기 설비개선사업은 계속운전을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인프라 건설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업비가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한수원이 가져가는 사업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한수원의 사업참여 및 사업비 비율이 대략 40%인 점을 미뤄 볼 때 1조원 전후로 예상된다.

루마니아 체르나보더 원전은 국내 월성 원전 2·3·4호기와 동일한 중수로형 CANDU-6(700㎿)으로, 운영허가 기간이 30년이다. 1996년 12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체르나보더 원전 1호기는 2026년 12월 1차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이후 추가 30년 운전을 위해 압력관과 터빈, 발전기 구성품 등을 교체하고 인프라 건설을 추진한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캔두와 안살도는 각각 원자로 계통과 터빈발전기 계통의 설계와 기자재 구매를 담당한다. 한수원은 전체 시공과 방사성 폐기물 보관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담당한다.

항후 3사는 사업제안서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 올해 말 SNN에서 제안요청서를 발급하면,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상반기 중에 주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한수원의 이번 체르나보더 원전 설비개선사업 컨소시엄 협약은 국내 원전 생태계 부활과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국 원전사업에 순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원전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165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건설은 사업 하나만 수주해도 막대한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산업이다.
이번 루마니아 체르나보더 원전 설비개선사업은 한수원뿐만 아니라 한전KPS·두산에너빌리티·현대건설·삼성물산은 물론, 국내 원자력 중소·중견기업들도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전 생태계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해 8월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또한 한수원은 지난 연말 총 사업비 10조원 규모의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사업과 관련해 타당성조사 관련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한수원은 올해 6월 사업비 26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체르나보더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했고, 내년에는 총 사업비 9조원의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경쟁입찰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체코 신규원전사업은 한수원과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경쟁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 6월 체르나보더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등 한수원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깊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발주사 및 컨소시엄 구성원 간 긴밀히 협력해 최종 계약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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