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동 데탕트' 삐걱...시진핑·푸틴엔 기회?
[앵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데탕트' 정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반면, 중동에서 미국의 대안 세력으로 입지를 다지려는 중국과 러시아는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대교 안식일 새벽에 감행된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민간인 학살.
중국의 이란-사우디 중재에 허를 찔린 뒤 '중동 데탕트'로 만회하려던 미국의 계획은 틀어졌습니다.
'일대일로' 대항마로 내놓은 '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 구상도 마찬가집니다.
대신 미국은 강 대 강 보복 공격을 군사력으로 뒷받침하는 전략으로 급선회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이스라엘이 자국민을 보호하고 이번 공격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겁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없는 경제 회랑은 뜬구름과 같다고 깎아내렸습니다.
최근 미국 군산복합체 주식이 9% 가까이 뛰었다며 전쟁으로 돈을 버는 건 누구냐고도 반문했습니다.
또 이번 충돌은 미국의 편파적 중동 화해 전략이 팔레스타인을 궁지로 내몬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리사오시엔 / 중동 전문가 (CCTV 보도) : 미국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를 강력히 추진하면서 팔레스타인은 점점 더 곤란에 처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독립과 공존이란 중국의 평화 해법에도 차질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론 기회란 판단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수렁에 빠진 러시아 입장에선 푸틴 대통령의 71살 생일에 하마스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단 말까지 나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중동 전쟁을 부추겨 세계 통합을 약화하고 분열을 일으켜 유럽의 자유를 훼손하는 것이 러시아의 이익입니다.]
그동안 팔레스타인 문제 해법에 공감대를 이뤄 온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다음 주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만나 중동 정세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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