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V리그…“스피드가 덜 실려 묵직함 떨어져”, “리시브 어려워, 성공률 달라질 것”
국제연맹 공인구 ‘미카사 볼’로
적응 높여 국제 경쟁력 강화 목표
아시아쿼터제도 전력 변수 될 듯
14일 개막하는 2023~2024 V리그는 몇가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일단 리그 공인구가 바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앞으로 세 시즌 동안 국제배구연맹(FIVB) 공인구 미카사 공을 쓴다.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화다.
국제대회에서 썼던 공이지만 선수들도 공인구 적응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까지 대표팀에서 뛰다 V리그 시즌을 준비 중인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약간의 차이지만 선수들은 민감할 수 있다”면서 “공격수에겐 서브나 공격할 때 파워나 스피드가 덜 실려 묵직함은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시브를 받아야 하는 선수들의 느낌은 또 다른 듯하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미카사 공 리시브가 더 어렵다. 완벽한 리시브에 성공할 가능성이 떨어질 것”이라면서 “볼 터치를 얼마나 잘 올리냐도 키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흥국생명 김수지는 “공에 예민한 포지션(미들블로커)이 아니다”라며 “대표팀을 갔다 왔을 때 기존 공인구(스타)를 치면 조금 가볍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고 전했다.
베테랑 세터인 한선수(대한항공)는 “세터는 공에 따라 토스 감각도 달라진다. 조금 더 적응이 필요하다”며 “시즌을 치러봐야 공에 대한 (선수들의) 적응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부터 V리그에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되는 것도 큰 변수로 꼽힌다. 일본, 대만, 몽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6개국 14명 남녀 선수가 V리그에서 활약한다.
남자부 순위 싸움이 접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이들 아시아쿼터 선수의 가세가 영향을 미친다. 몽골 출신으로 한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바야르사이한 밧수(OK금융그룹)와 에디 자르가차(삼성화재), 일본배구에서 경험을 쌓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 오타케 이세이(우리카드) 등이 주목받는다. OK금융그룹을 새로 이끄는 일본인 사령탑 오기노 마사지 감독도 바야르사이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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