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초청비 0”…약체팀과 평가전에 팬들 비판

황민국 기자 2023. 10. 1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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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 “먼저 요청받아 성사”

한국 축구가 10월 A매치 2연전에 돌입하는 가운데 17일 베트남과의 평가전에 대해선 팬들의 비판이 적잖다.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대비해 강팀들과 부딪칠 시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동남아시아의 약체와 맞붙는다는 사실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손흥민(31·토트넘)과 김민재(27·뮌헨) 등 핵심 전력들에게 휴식 시간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일부 팬들 사이에서 대한축구협회가 베트남에 초청비까지 지불한 것 아니냐는 오해까지 일었다.

대한축구협회도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베트남전이 임박하면서 이 오해를 풀어내느라 바쁜 모양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1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베트남이 먼저 요청해 성사된 경기일 뿐 아니라 초청비나 체류에 발생하는 제반 비용은 지불하지 않는다. 팬들 사이에 도는 이야기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평가전은 해당 비용이 발생하지만 아시아 국가는 모두 알아서 비용을 처리하는 게 관례다. 튀니지는 강팀인 만큼 모든 비용은 우리가 지불했다”고 강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전을 원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오는 11월부터 시작되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예선을 포함해 아시안컵까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맞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실제 상대의 전력을 파악할 기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2차예선에서 중국과 태국, 그리고 싱가포르와 괌의 1차예선 승자와 만난다. 아시안컵 E조에선 말레이시아와 요르단, 바레인과 16강 진출을 다퉈야 한다. 동남아시아 국가 3개 팀과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아에선 주요 국가 외에 전력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최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관전한 것도 우리 선수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의 전체적인 수준을 확인하는 맥락”이라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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