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검증도, 과세도 피한다‥'무법지대' 수제 담배 성행
[뉴스데스크]
◀ 앵커 ▶
말린 담뱃잎으로 직접 담배를 만들어 사갈 수 있는 '수제담배' 가게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해성에 대한 검증도 되지 않았고, 판매 형태도 불법적인 요소가 많은데요.
정부는 담배 사업법상 관리 대상이 아니라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수제담배 가게.
여기 오면 '2분에 담배 한 갑을 말아 피울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하지만, 미리 만들어진 상태로 팔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제담배 판매자/서울 성북구 (음성변조)] "로스(손실)가 많이 나서 손님들이 그렇게 말아가면 손해겠더라고. 우리가 피는 것도 만들 겸, 만들어 놓은 거야."
[수제담배 판매자/서울 중랑구 (음성변조)] "<저희가 만들어야 되는 거예요?> 이거 만들려면은 시간도 걸리고 제가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 드릴, 팔 테니까‥"
담배를 제조하는 건 정부, 판매하는 건 지자체에서 각각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말로만 '수제담배'일 뿐, 완제품으로 팔면 불법이란 얘깁니다.
하지만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데다 가격도 저렴해 최근 1년 새 전국적으로 100곳 이상 늘었습니다.
광고는 더 노골적입니다.
[수제담배 판매자 (음성변조)] "담뱃잎은 미국산. 화학 약품을 안 넣기 때문에 훨씬 덜 해롭죠."
실제로는, 유해 물질이 더 나오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수제담배 한 개비 속에서 검출된 니코틴과 타르의 양이 시중 담배의 각각 59배, 53배에 달합니다.
그런데도 제도적인 관리는 없습니다.
일반 농산물처럼 쉽게 수입이 가능한 담뱃잎의 원산지부터 믿을 수 없는 겁니다.
[전직 수제담배 업자] "(담뱃잎은) 중국에서 받을 수도 있고 나라마다 가격이 다 달라서‥태국, 필리핀, 아무래도 동남아가 제일 싸고요."
담배 제품에 매겨지는 세금도 안 냅니다.
[수제담배 판매자 (음성변조)] "(보루당) 2만 5천 원. 세금이 안 들어가니까."
[한병도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수제담배는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아 국민 건강을 해칠 우려가 높습니다. 담뱃세 적용도 전혀 받지 않아 과세 사각지대도 발생‥"
최근 국회엔 담배 제조 장비의 이용 자격을 제한하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한재훈 / 영상편집: 정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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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종수, 한재훈 / 영상편집: 정선우
김정우 기자(citiz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290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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