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불기만 하는 가계 빚‥허리 휘는 가계 경제
[뉴스데스크]
◀ 앵커 ▶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은행권 대출만 따져도 천조 원이 넘습니다.
고금리 기조에도 사상 최고치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는데요.
각종 담보 대출의 조건이 완화되면서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늘어났습니다.
빚은 계속 늘어나는데 최근 대출 금리는 더 오르면서 빚이 있는 사람들은 사정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자녀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빌렸던 2500만 원을 포함해 3천만 원 넘는 빚을 지고 있는 권 모 씨.
소득이라고는 아이 돌보는 일을 하며 받는 돈이 전부인데 매달 빚을 갚고 나면 남는 건 거의 없습니다.
[권OO] "죽어라고 벌어서 돈이 뭐 여기저기 여기 (나가고) 돈이 모자라는 거예요. 생활이 전혀 안 돼요. 쌀 팔 돈도 없어요."
결국 두 달 전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가 채무조정을 신청했지만, 빚 갚기 어려운 건 여전합니다.
[권OO] "주민센터에서 나 웬만하면 말하기 싫은데 그냥 좀 도와달라 했더니 한 달을 도와준대요. 그래서 추석 전에 백만 원이 나왔어요."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계부채 잔액은 1079조 8천억 원.
가계부채가 6개월 연속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한 달 사이에 주택담보대출이 6조 1천억 원 늘어난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경제가 아무리 큰 위기가 없는 이상 (가계부채는) 자연적으로 증가하는 부분인데, 생각보다 많이 늘어났다는 게 이제 문제인 거죠."
액수가 늘어난 것도 문제지만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아 제대로 못 갚는 일도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권 씨처럼 채무조정을 신청한 사람은 올해 7월까지 10만 7천4백여 명으로 이미 지난해 1년 신청자의 78%에 달했습니다.
특히 이 중엔 월소득이 300만 원 넘는 사람도 11%나 됩니다.
[김주현/금융위원장 (어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부채가 증가하는 속도에 비해서 성장 잠재력이 점점 낮아지는데, 그 문제는 뭐냐 하면 돈을 벌어야 부채를 갚을 텐데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점점점 줄어든다는 거고…"
이번 달 역시 가을철 이사 수요 등으로 가계대출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이와 함께 시중은행들이 이번 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연이어 올리고 있어, 가계의 빚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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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민경태
배주환 기자(jhba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290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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