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한미동맹 어느때보다 강력…장진호 영웅들 희생 잊지 않을것"(종합)

박미영 기자 2023. 10. 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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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최초 장진호전투 기념식 참석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우방국들과 연대"
"장진호 전투, 역사상 가장 성공적 작전"
주한 미 대사 "영웅들의 연대, 동맹 근간"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10.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우방국들과도 긴밀히 연대해 전 세계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5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전투 기념행사'에 참석해 "장진호 전투 영웅들이 맺은 유대가 오늘날 철동같은 한미동맹의 근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12월 미국 해병 제1사단이 주축이 된 유엔군이 함경남도 개마고원 장진호 북쪽으로 진격, 흥남 도착 직전 중공군 포위망을 뚫고 전개한 철수작전이다. 2016년부터 대하민국무공수훈자회가 주도해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직 대통령 참석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장진호 전투는 미 해병 제1사단이 주축이 된 유엔군 3만 명과 12만 명의 중공군 간에 이루어진 치열한 전투"라며 "이 전투를 통해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영하 40도가 넘는 추위와 험난한 지형, 겹겹이 쌓인 적의 포위망을 돌파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작전이었다. 장진호 전투를 통해 흥남지역 민간인 10만 명이 공산 세력의 폭정을 피해 자유 대한민국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또 "6·25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지난 7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발전해 왔으며, 지금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목숨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킨 장진호 전투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며,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념식에서 행사를 주관한 김정규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가 이제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며 "만나는 참전용사마다 대한민국의 위상에 놀라워했고 6·25 참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미군과 유엔군, 국군이 함께 공산당과 싸워 피의 대가로 세워진 나라로, 자유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안전하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들의 책임"이라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침해하고 저지하려는 세력들이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파수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는 추념사를 통해 "장진호 전투는 한국군, 미 해병대와 군 장병, 유엔군이 치른 위대한 희생을 되새기게 한다"며 "장진호 전투 영웅들이 맺은 유대가 오늘날 철통같은 한미동맹의 근간이 됐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자유와 민주주의가 독재와 억압을 이기는 세상을 위해 싸웠다며 그들이 지키려고 했던 자유, 정의, 민주주의 원칙을 전 세계에서 수호해 나가자"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장진호 전투 전사자 후손인 김혜수 육군 중위(32사단 신교대대 간호장교)의 편지 낭송이 있었다.

김 중위는 외증조부 '고(故) 김석주 일병에게 드리는 편지'를 통해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국군과 미군, 유엔군이 계셨기에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사에 기적의 역사를 써가고 있다"며 "선배님들이 목숨으로 다진 한미동맹과 우리의 굳건한 국방을 위해 군인으로서 확고한 대적관을 가지고 장진호 전투 영웅들이 그랬던 것처럼 목숨바쳐 이 땅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군가합창단의 한미해병대 합창 공연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50여명으로 구성된 군가합창단은 한국 해병대가(부라보 해병)와 미국 해병대가를 함께 불렀다. 특히 합창단이 미국 해병대가를 부를때 윌리엄 소자 3세 주한미해병 사령관 등 주한미해병대 장병들이 기립해 함께 노래를 불러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21세의 나이로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제럴드 버나드 래이매커 병장의 이름이 새겨진 전사자명비를 참배했다.

이후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으로 이동해 흥남철수 작전에 참전한 김응선 옹(102세), 유엔군으로 참전한 켄림 힌쇼 모이(92세) 용사를 만나 안부를 묻고 기념행사장에 손을 잡고 나란히 입장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군에서는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 앤드류 해리슨 유엔사 부사령관, 윌리엄 소자 3세 주한미해병대사령관, 존 캐리유엔사 기획참모차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또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시·도지부, 시·군·구 회원 2400여 명과 한·미·유엔사 장병 300명 등 2800여 명이 함께해 장진호 전투의 뜻을 기렸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10.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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