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당 인사 '여론 조작' 개입 정황"…김병욱 전면 부인

허재현 압수수색영장 공개…"김병욱, 조우형 측근 등 모의"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 정책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6.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낙마시키려는 여론 조작 의혹에 야권 인사들이 개입한 정황이 압수수색영장에 적시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터넷 언론사 리포액트는 전날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의 허재현 기자 압수수색영장을 공개했다.

검찰은 대선 당시 민주당 화천대유 진상규명 TF 위원장을 지낸 김병욱 의원이 개입한 정황을 영장에 적시했다.

영장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21년 12월21일 보좌관 최모씨,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씨의 사촌형 이모씨와 만나 윤 대통령에 대한 여론 공격 방안을 논의했다.

영장에 따르면 당시 이씨는 "윤석열 후보 개인이 조우형 수사를 제대로 안 했다는 쟁점으로 포인트를 잡아 접근할 것이 아니라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를 따랐다는 방향으로 프레임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자 김 의원이 "제가 정리 싹해서 (이재명) 후보한테 한 번 만들어 볼게요. 조금 더 정리되고 나서. 거대한 구악과의 싸움 케이스"라고 답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에 보좌관 최씨는 "국힘 사람들이 다 10년 동안 해 먹은 거다. 이런 그림을 만들면 성공이야"라며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 결과 이씨가 "김양(전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씨가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말하자 최씨가 "윤석열이 한 말이지"라고 맞장구친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이 조씨의 범죄를 알면서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해당 대화는 최씨가 녹음해 녹취록 형태로 보관하다 자신이 한 말을 당시 윤 대통령의 상관인 최재경 전 중수부장이 한 말인 것처럼 둔갑해 민주당 화천대유 TF 김모 팀장에게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 팀장은 이후 선거일을 앞두고 녹취록을 조우형 부실 수사 의혹을 취재하던 봉지욱 전 JTBC 기자와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에게 전달해 각각 보도하게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허씨는 유튜브를 통해 "내가 오보를 냈다는 거냐. 내 취재는 뭐가 되느냐"며 최 전 중수부장의 발언이 맞고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만난 것은 맞지만 2년 전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허씨를 알지 못하며 허씨가 보도한 내용 또한 이번 보도로 처음 알게됐다고 주장했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