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병원 5곳"‥의료용 마약류 쇼핑 2배 급증

박솔잎 2023. 10. 12. 20: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여러 병원을 옮겨다니면서 중독성이 강한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받아 온 사람들이 작년에만 67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에는 135곳의 병원을 다니면서 820여 차례나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박솔잎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피부 시술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수면 마취가 가능한지 묻자 프로포폴 주사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병원 관계자 A (음성변조)] "<의사 선생님이랑 진료는 어려울까요?> 원하시면 연결은 해드릴게요. 근데 저희가 따로 원장님 상담은 안 하고 있긴 하거든요."

지난해 한 30대 여성은 이 병원을 34번 방문해 66번의 프로포폴 처방을 받았습니다.

[병원 관계자 B (음성변조)] "지금 5월부터 안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조사를 다 받았어요."

이 여성은 이 병원을 포함해 모두 135곳에서 1만 6520ml의 프로포폴을 처방받았습니다.

지난해 2곳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환자는 67만여 명으로 4년 사이 18만 8천여 명이 늘었고, 5곳 이상 방문한 환자도 3천 59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 같은 의료용 마약 쇼핑은 프로포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 30대 남성은 서울과 경기 세종 등 의료기관 39곳을 돌며 525차례에 걸쳐 졸피뎀 1만 2천775정을 처방받았습니다.

1년 동안 약 35년 치를 처방받은 겁니다.

중독성이 강하고 오·남용 위험이 큰 마약류를 처방할 때 의사는 '의료쇼핑방지 정보망'에 접속해 환자의 1년치 투약 이력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스템에 가입한 의사는 1만 1천여 명,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하는 의사의 10.6%에 불과합니다.

가입하지 않아도 별도의 처벌 규정은 없습니다.

[김영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료기관 마약 관리가 허술한 만큼 해당 병원들에 대해 정부의 긴급점검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병원을 돌아다니며 의료용 마약류를 쇼핑하는 이들을 경찰에 수사의뢰하고 처방·투약 보고체계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호 / 영상편집 : 고무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 이관호 / 영상편집 : 고무근

박솔잎 기자(soliping_@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2902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