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소 연합’ 초대 회장에 이회성 전 IPCC 의장
이회성 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78·사진)이 ‘CF(무탄소)연합’ 초대 회장에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F연합 창립총회에서 이 전 회장을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CF연합은 한국이 21세기 무탄소 경제 시대의 선두 주자가 되도록 이바지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가 벤치마킹하는 한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온 뒤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지내는 등 에너지와 관련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IPCC 의장에 당선돼 지난 7월까지 활동했다. IPCC는 199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공동 설립한 기구다.
기후변화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로 꼽히는 이 회장은 K팝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2019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회창 전 국무총리의 동생이기도 하다.
한편 CF연합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결성을 제안한 기구다. 윤 대통령이 제안한 이후 국내에서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CF는 전기 생산 과정에서 직접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모든 에너지원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수소 등은 물론 원전까지 아울러 논란이 뒤따른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산업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CFE(무탄소에너지) 포럼’을 구성하고 CFE 활용 확대 방안과 확산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LG화학, 한화솔루션,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 등 14개 기업·기관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CF연합은 다음달 말까지 법인 설립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식 출범식을 열 계획이다. 출범 후에는 국내외 기업 및 국제기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제도 개선 과제 발굴 및 표준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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