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전설비 또 잭팟 루마니아서 2조 수주 유력
국내 원전업체 1조 단비 기대
한국수력원자력이 총 사업비 2조50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체르나보더 원전설비 개선 사업 수주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원전 공급사인 캐나다, 이탈리아 원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사업 수주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12일(현지시간) 한수원은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있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에서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 등과 함께 루마니아 체르나보더 1호기 설비 개선 사업 공동 수행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6월 21일자 A1·12면 보도
캔두와 안살도는 체르나보더 원전 1호기의 공급사다. 3사는 컨소시엄 구성을 계기로 내년 상반기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사업제안서 준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루마니아 체르나보더 1호기 설비 개선 사업은 원전 계속운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해당 원전은 월성 2·3·4호기와 동일한 CANDU-6(700㎿) 노형으로 1996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26년 말 1차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루마니아 정부는 추가 30년 운전을 위해 2027년부터 압력관과 터빈·발전기 구성품 교체 등 대규모 설비 개선에 착수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에서 캔두와 안살도는 각각 원자로 계통과 터빈발전기 계통의 설계와 기자재 구매를 담당한다. 한수원은 전체 시공뿐 아니라 방사성폐기물 보관시설, 정비·제염시설 등 20개가량의 인프라스트럭처 건설을 담당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인프라 건설까지 포함해 2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컨소시엄 참여사별로 각자 역무에 대한 사업비를 산정 중이지만 한수원의 사업 참여 비율은 대략 40%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한전KPS와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은 물론 국내 원전 분야 중소·중견기업들의 참여가 예상되는 만큼 계약 체결에 성공할 경우 국내 원전 생태계에 1조원가량의 '단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번 루마니아 설비 컨소시엄은 정부의 지원도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양국 간 원전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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