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사업 참여...수출 10기 `청신호`

정석준 2023. 10. 1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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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사업에 참여해 사업비 1조원 가량을 수주하는 쾌거를 앞두고 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설비개선사업을 계기로 한국이 루마니아 등 다양한 국가로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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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탈리아와 컨소시엄 협약 체결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한수원>

한국이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사업에 참여해 사업비 1조원 가량을 수주하는 쾌거를 앞두고 있다. 수년간 공들인 루마니아 원전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2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에서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사업 공동 수행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사업은 계속운전을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인프라 건설까지 포함하면 총사업비가 2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한수원 몫은 40% 전후일 것으로 추정된다.

체르나보다 1호기는 국내 원전 월성 2, 3, 4호기와 동일한 CANDU-6(700MW) 노형으로 30년간 운영허가 기간을 거쳐 오는 2026년 말 만료된다. SNN은 추가 30년 운전을 위해 2027년부터 압력관, 터빈, 발전기 구성품 교체 등 대규모 설비개선에 착수한다.

한수원은 방사성 폐기물 저장시설, 목업(Mock-up) 및 훈련시설, 정비 및 제염시설, 업무용 건물 등 약 20개 시설의 인프라를 건설하고 원자로 계통의 압력관 교체, 내환경 검증 안전등급 케이블 교체 및 증기발생기 1차 습분분리기 개선 등 약 190개 작업을 맡는다.

이번 컨소시엄 구성을 계기로 3사는 본격적으로 사업 제안서 준비 작업에 착수하고 이후 발주사인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의 계약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계약은 2024년 상반기 내에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올해 6월 26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했고 앞서 2021년에는 체르나보다원전 대형 기자재 공급 사업도 수주하는 등 수년간 발주사인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신뢰를 구축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한수원과 한국의 원전 산업계가 대규모 설비개선 시장에서도 주요 공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수원과 함께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국내 원전 업계 주요 기업과 중소, 중견기업들도 이번 설비개선사업에 참여한다. 한전KPS와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계통 및 터빈-발전기 계통의 설비개선 시공 및 일부 기자재 공급을 맡고 현대건설 및 삼성물산은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 업무용 건물 등 인프라 시설 건설을 담당할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 6월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등 한수원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깊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발주사 및 컨소시엄 구성원 간 긴밀히 협력해 최종 계약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체코, 폴란드 등을 공략하고 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설비개선사업을 계기로 한국이 루마니아 등 다양한 국가로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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