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취소 → 다시 홈런' 애리조나, PS 최초 한이닝 4홈런 '쾅쾅쾅쾅'... PS 16G 연속 홈런 기록까지

노찬혁 기자 2023. 10. 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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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MLB 양대리그 PS 최초 한이닝 4홈런
모레노, 홈런 취소 후 곧바로 다시 홈런으로 응수
12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3회 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가브리엘 모레노(14번)가 솔로 홈런을 터트리자 함께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3회 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크리스티안 워커(오른쪽)이 솔로 홈런을 터트린 뒤 가브리엘 모레노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기록이 세워졌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포스트시즌 최초 한 이닝에 홈런 4개를 몰아쳤다. 연속 홈런 최장 2위(16경기) 기록은 덤이었다.

애리조나는 12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LA 다저스와 홈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하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진출에 성공했다.

애리조나는 우여곡절 끝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1경기 차로 시카고 컵스를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에 올라 포스트시즌 막차에 탑승했다. 2017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을 맞이한 애리조나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격파하고 NLDS에 진출했다. 이후 분위기를 탄 애리조나는 다저스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둬 NLCS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3회 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헤라르도 페르도모가 솔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3회 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케텔 마르테가 솔로 홈런을 터트린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주목할 점은 애리조나의 기록이다. 애리조나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홈런 4개를 기록하며 포스트 시즌 최초 한 이닝 4홈런 기록을 세웠다. 선두타자로 나선 헤라르도 페르도모가 다저스 선발 랜스 린의 4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한복판에 몰리자 배트를 돌려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어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케텔 마르테가 린의 2구째 커터를 잡아당겨 다시 한번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물꼬가 트이자 애리조나 타선은 멈출 줄 몰랐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크리스티안 워커가 린의 5구째 한복판 커터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했다. 기록까지 남은 홈런 단 한 개. 그러나 기록은 쉽게 세워지지 않았다.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3회 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크리스티안 워커가 타격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3회 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가브리엘 모레노의 타구가 4심 합의 끝에 파울로 판정됐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후속타자 가브리엘 모레노는 2B-1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린의 4구째 스트라이크존 한복판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모레노는 천천히 베이스를 돌았고, 홈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심판들은 모레노가 홈을 밟은 뒤 4심 합의 끝에 홈런이 아닌 파울을 선언했다.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다시 타석에 들어선 모레노는 린의 5구째 슬라이더를 힘껏 타격했고, 깨끗한 좌중간 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이로써 애리조나는 한 이닝 4홈런을 기록하게 됐고,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를 통틀어 포스트시즌 최초 기록이 세워졌다. 그리고 애리조나는 최장 2위 기록인 포스트시즌 16경기 연속 홈런까지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3회 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가브리엘 모레노가 파울 홈런 이후 곧바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애리조나 다이아몬스백스 토레이 로불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가 끝난 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페르도모는 "(치기)좋은 공을 찾으려고 했다"며 "좋은 컨택트로 홈런을 쳤고, (홈런)파티가 시작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르테 역시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타석에서 즐기려고 했다"며 "우리는 좋은 팀이다.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애리조나 토레이 로불로 감독은 "거의 믿을 수 없었다. 파울 홈런 이후 다음 투구에서 홈런을 만들어낸 타자는 절대 없다. 이것이 애리조나 타자의 자질이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제 월드시리즈까지 단 한 걸음만 남았다. NLDS에서 신기록을 세운 애리조나가 당당히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지 야구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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