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사업 수주 확정적…1조 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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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2조50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사업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 6월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등 한수원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깊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발주사 및 컨소시엄 구성원 간 긴밀히 협력해 최종 계약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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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설비개선 수출시장 교두보 평가…원전 생태계에도 '숨통'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2조50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사업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사업자 선정이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지는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수주가 확정적이다. 한수원을 비롯한 우리 원전업계는 1조원 규모의 수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2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에서 캐나다 '캔두 에너지'(Candu Energy),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Ansaldo Nucleare)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사업 공동 수행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 사업은 계속운전을 위해 실행하는 것으로, 인프라 건설까지 포함하면 총 사업비가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원전은 월성 2·3·4호기와 동일한 CANDU-6(700MW) 노형으로, 운영허가 기간이 30년이다. 1996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26년 말 1차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이에 추가 30년 운전을 위해 2027년부터 압력관 및 터빈·발전기 구성품 교체 등 대규모 설비개선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지난 2009년 월성1호기 압력관 교체 시 직접 사업 및 시공관리를 담당하며 세계 최단기간 사업을 완료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캔두와 안살도는 각각 체르나보다 1호기 원자로 계통 및 터빈발전기 계통의 원설계 회사이다.
컨소시엄에서 캔두와 안살도는 각각 원자로 계통과 터빈발전기 계통의 설계와 기자재 구매를 담당하고, 한수원은 전체 시공과 함께 방사성폐기물 보관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담당할 예정이다.
현재 컨소시엄 참여사별로 각자 역무에 대한 사업비를 산정 중이지만, 한수원의 사업참여 및 사업비 비율은 40%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사업사업규모 2조5000억원 중 1조원가량의 수주 실적이 예상된다.
한수원의 이번 컨소시엄 참여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끈끈한 공감대 속에 이뤄졌다. 한수원은 올 6월 26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했고, 이에 앞서 2021년에는 체르나보다 원전 대형 기자재 공급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수 년간 발주사인 SNN과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신뢰를 구축해오고, 동일 노형 교체사업 등의 성공적 완수 경험이 이번 컨소시엄 참여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NN 측은 그간의 한수원과 공동사업에 큰 만족감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 구성을 계기로 3사는 본격적으로 사업 제안서 준비 작업에 착수하고, 이후 발주사인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의 계약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계약은 2024년 상반기 내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컨소시엄이 사업을 최종 낙찰받으면 한수원과 함께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및 국내 원자력 중소·중견 기업들의 동반 참여가 예상된다. 정부의 원전 생태계 정상화 및 수출 확대 기조에 발맞춘 성과로 평가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 6월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등 한수원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깊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발주사 및 컨소시엄 구성원 간 긴밀히 협력해 최종 계약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체르나보다 원전이 캐나다가 개발한 중수로임에도 한수원이 참여하게 된 것은 국내에서의 원전 운영 경험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핵심 성공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한수원과 한국의 원전 산업계가 대규모 설비개선 시장에서도 주요 공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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