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흡수 ‘잘피’ 이식…서식지 복원 시동
[KBS 창원] [앵커]
기후위기 시대, 해법을 고민하는 연중 기획 보도입니다.
수중식물 '잘피'는 물고기 산란장 역할 외에도, 최근 뛰어난 탄소 흡수 능력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잘피의 고향'으로 불리는 통영의 작은 어촌마을에서는 잘피 서식지 복원을 위한 대규모 이식 사업도 시작됐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양 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통영의 한 마을 앞바다.
주민들이 얕은 바닷속에서 초록색 식물을 꺼냅니다.
수중식물 '잘피'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키웠는데, 가서 잘 살도록 살살 조심스럽게 캐세요.]
마을 주민들은 지난 2월 직접 심은 잘피 가운데, 약 5만 포기를 근처 한산도 앞바다로 옮겨 심을 예정입니다.
바다 사막화로 인한 해양 생태계 붕괴와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섭니다.
[정정옥/통영시 용남면 :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하니까 우리 지구도 식히는 역할을 해줬으면 합니다."]
잘피는 기후변화 주범인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 카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잘피 숲은 산림의 1.4배에 달하는 탄소를 흡수하는데요.
10ha 규모의 잘피 서식지는 매년 자동차 2천8백 대가 내뿜는 탄소 5천 톤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잘피 채취 작업을 함께한 한 의류 기업은 앞으로 3년 동안 1억 원을 지원해, 해양보호구역 관리와 확대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김광현/파타고니아 코리아 부장 : "더 많은 통영 바다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서 잘 보호되고, 보존됐으면 좋겠습니다."]
주민들은 또, 어린 잘피 배양을 위한 상자 천 개를 만들어, 바다에 추가 이식할 계획입니다.
[지욱철/통영시 용남면 화삼어촌계장 : "경남의 잘피 육성장으로서 기능을 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한 2백만 주 이상을 여기서 키워서 지역의 바다 숲이 필요한 곳에 저희가 지원하고…."]
바다 숲을 살리기 위한 주민들의 잘피 복원 사업,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작은 실천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김신아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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