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 20억 횡령’에 포항시청 비상…인사 칼바람에 분위기 ‘흉흉’

포항시청 전경. 연합뉴스

경북 포항시가 소속 공무원이 거액의 시유지 매각 대금을 가로챈 사건과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문책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12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이번 비위와 관련해 관리 감독 책임을 물어 13일 자로 자치행정실장, 재정관리과장, 감사담당관을 대기발령했다. 권혁원 일자리경제국장을 자치행정실장, 배성호 총무새마을과장을 감사담당관으로 겸임토록 한다. 또 조현미 정보통신과장을 재정관리과장으로 전보 조처한다.

시는 앞으로도 산하 공직자들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경중을 가리지 않고 가능한 최고 수준의 인사 조처와 함께 지휘계통의 책임을 물어 부서장도 인사상 불이익을 받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경북도 감사에서 포항시 6급 공무원 A 씨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시유지 27건을 매각하면서 감정평가 금액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시에 납입해 13억1000만 원을 가로챈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가 가로챈 공금은 20억여 원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26일 A 씨를 구속한 경찰은, 주변 지인이나 포항시 내부 등에 공모자가 있는지 계속 수사하고 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