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尹대통령, 스스로 자기 발등을 크게 찍었다"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진교훈 후보가 승리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일종에 경고를 내렸다"며 "윤 대통령 스스로 자기 발등을 찍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일종에 경고를 내렸다고 봐야 될 것 같다.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유죄 판결 받은 다음에 석 달 만에 사면하고 또 억지로 후보를(로) 내보낸 용산(윤 대통령)에 대해서 (강서 구민들이) 화가 많이 난 것 같다"며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자기 발등을 크게 찍었다고 생각한다. 선거를 안 키워도 (되는데) 굳이 선거를 키워서 (이번 선거는 사실상 용산이) 책임을 다 지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선거 결과가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에 대한 변화 전환을 촉구하는 '국민의 경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기권수가 25만표 이상 나온 데 대해 "무당층이 적극적으로 투표를 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윤석열 정권과 윤 대통령에 대해서 화는 많이 나 있"지만 "반면 민주당이 '예쁘냐?' '잘했냐?'라는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해 무당층의 향배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내년 총선에 대한 가늠자, 전초전 이렇게 볼 수는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민심의 경고를 받은 국민의힘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먼저 "이번 보선 패배의 1등 공신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라며 인사청문회장에서 줄행랑 친 김 후보자가 "더 이상 버티는 것은 오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자(에 대한 장관 지명을) 철회하느냐 아니면 강행하느냐"가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두 번째는 용산의 책임, 용산의 반성"이라며 "이번 선거는 원인 제공자인 김 후보를 내세웠다는 것부터가 문제인데, 그게 사실상 용산 윤 대통령의 뜻이었다"면서 "그 책임을 어떻게 할 거냐? 반성을 어떻게 보여줄 거냐"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대 정권 같은 경우에는 민심을 수용하는 그런 메시지를 던"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대통령실 개편" 등 인사 개편을 언급했다. 그는 "저라면 다 바꾼다. 뭘 한 게 있다고. 이렇게 지금 잘못하고 있는데 정권 20개월 동안에 밑천이 드러났는데 저라면 다 바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윤 의원은 "국민의힘의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강서 주민들이 그런 선택을 한 건 국민의힘이 용산 대통령실의 출장소 같다는 느낌을 받은 것 아니겠는가. 당으로서의 활력을 못 줬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저는 수도권에 있는 의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윤 의원은 "저는 그 움직임(변화해야 한다)은 반드시 있다. 다만 그게 '국민의힘의 변화를 견인해낼 것이냐? 아니면 찻잔 속 태풍이 될 거냐?'의 차이는 있지(을 테지만), 그런 움직임조차 없으면 그게 당이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윤 의원은 "(김기현 대표는) 안 물러난다. 사람 안 바뀐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승리를 거머쥔 민주당, 자당을 향해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의원은 이번 보선 결과를 야구 경기에 빗대 "시범 경기 이겼다고 정규 시즌에 이기는 건 아니지 않나. 지금부터 6개월 동안이 핵심이다. 그래서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공히 지금부터 6개월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핵심은 정책과 사람으로서 유능함을 어떻게 보여주는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특히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선거에서 이겼다고 자만하면 안 되고 겸손해야 한다"며 "속된 표현으로 '골프하고 선거는 머리 들면 지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머리 숙이고(숙여야 한다)"며 "민주당이 예뻐서라기보다는 윤석열 정부가 싫어서 이런 경고를 던진 것 아닌가. 그러면 민주당이 승리했을 때 오히려 더 잘해야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의원은 "정치는 상대적인 거라 상대가 소위 말해서 '똥볼'을 차주는 게 되게 좋다"면서도 "지금 민주당은 상대의 실책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 민주당은 민주당의 길을 가야 된다"고도 했다.
이어 "총선에서 이기는 쪽은 '누가 더 절박하느냐'의 싸움이다. 국민의힘이 말한(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변화를 이뤄낸다 하면 대단히 절박함(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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