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인질 석방을 위해 이스라엘·하마스 양측 모두 접촉 중"

[가자지구=AP/뉴시스] 11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건물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돼 있다. 2023.10.12.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양측의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제적십자위원회(이하 ICRC)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양측 모두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파브리치오 카르보니 ICRC 중동 책임자는 성명으로 "인질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금지됐으며 즉시 그들을 석방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하마스 및 이스라엘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르보니 ICRC 책임자는 "우리는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당사자, 특히 하마스에 사람들을 인도적으로 대하고, 그들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그들이 가족에게 연락하고 상황을 알릴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립적인 중개자로서 ICRC는 인질이 억류된 지역을 방문할 준비가 됐다"면서 "방문이 허용된다면 인질과 가족 간 연락이 이뤄지도록 하고 석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일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지난 7일 로켓포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이스라엘 남부 지역까지 침투해 군인과 민간인, 어린이, 여성 등 최소 150명의 이스라엘인과 외국인을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중 97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이 석방되기까지 가자지구에 전기와 물, 연료 공급을 차단하는 봉쇄 전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1명씩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상태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