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과 오염수 갈등' 중국서 '아베 피살' 퍼포먼스 논란
[앵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에서는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중국의 중학교 학생들이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살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퍼포먼스를 해 논란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학생이 박수를 받으며 의자 위로 올라갑니다.
손을 흔들어 보이고 연설을 시작하는데, 이를 지켜보던 또 다른 학생이 모형 총구를 겨눕니다.
<현장음-총소리>
의자 위에 서 있던 학생은 넘어지고, "두 발의 총성으로 차가워진 시신, 오염수 방류는 후환을 남긴다"는 내용의 빨간 현수막이 펼쳐집니다.
중국 산둥성의 한 중학교에서 최근 운동회 개막식을 하며 학생들이 펼친 퍼포먼스인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살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SNS에서는 학생들의 퍼포먼스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일본의 잘못된 행동은 규탄받아 마땅하다거나, 애국적인 공연이 무슨 문제가 있냐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퍼포먼스와 관련해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교육당국 관계자는 "학생들의 방식이 꼭 옳은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허용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에 대한 일본의 인식도 최근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의 한 싱크탱크가 중국의 해외출판 관련 기관과 함께 조사한 설문 결과 일본인 응답자 중 92.2%가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답해 지난해 대비 5%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조사기관은 오염수 방류에 대응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이 일본인의 반중 감정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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