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돌아섰나…총선 바로미터서 나온 '정권심판' 경고음
지금부터는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얼마나 어떻게 패한 건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우선 결과를 짧게 소개해 드리면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민주당 진교훈 후보에 17%p 넘는 큰 격차로 졌습니다. 이 숫자가 어떤 의미인지 정치부 강희연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거의 1년 만에 다시 한 투표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김태우 후보가 17%p 넘게 뒤졌습니다. 중도 표심이 야당 쪽으로 넘어갔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최종투표율은 지난해 6.1지방선거와 불과 3%p 차이로 비슷합니다.
투표한 유권자 수는 비슷한데, 김태우 후보는 지난 선거에 비해 약 3만 6000여표를 덜 얻었습니다.
득표율로 비교해 보면 전체 투표자의 약 12%p가 야당 쪽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이 중엔 정당 선호도가 뚜렷하지 않은 중도 성향 부동층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결국 이들이 이번엔 야당 손을 들어준 게 승패를 갈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자체장 보궐선거인데도 사실상 전국 단위 선거처럼 여겨졌잖아요. 그래서 여권의 충격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에 치러지는 선거였고, 정권심판론이 부각되면서 사실상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대리전이란 해석까지 나왔었죠.
결과적으론 이번 김 후보의 득표율(39.37%)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39.5%), 그리고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39%)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역시 중도층을 흡수하지 못한 채 전통 여당 지지층의 표심만 결집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이번 보궐선거를 보면,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 여권에게는 위기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2020년 총선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후보가 강서 갑, 을, 병에서 모두 졌는데요.
당시 패배했던 세 후보의 평균 득표율이 약 39%로 이번에 참패한 김태우 후보(39%)의 득표율과 맞먹습니다.
일각에선 강서구가 민주당 강세 지역이란 평가도 있지만,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강서 을에서 내리 3선을 하기도 했고요,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방선거에서 강서구에서만 56%의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를 앞질렀습니다.
대선에서도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불과 2.2%p 차이로 패했을 만큼 초박빙 지역이었고요.
결국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박빙이거나 여당 손을 들어줬던 수도권 민심이 지난 총선 참패 당시로 회귀했단 분석이 나오면서 여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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