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우려와 달리 성공적 개최…‘예산 삭감’ 위기
[KBS 부산] 이사장도, 집행위원장도 없이 치러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우려와는 달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지난해보다 상영작품 수는 30여 편 줄었지만, 전 세계에서 최초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영화 80편 등 작품은 오히려 알찼다는 평가입니다.
재미교포 작품을 한곳에 모은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최근 아시아 영화산업 주역으로 급부상한 인도네시아 영화 특별전도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남동철/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대행 : "관객들이 굉장히 많이 찾아주셔 가지고요. 사실 저희가 주말 동안에는 워낙 매진이 많이 돼서 표를 못 구하는 관객들이 많았다는 게 저희로서는 안타깝지만, 또 한편으로는 영화제가 굉장히 성황리에 진행이 됐다는 뜻이어서…."]
지난해보다 10억 원가량 줄어든 110억여 원 예산으로 치러진 올해 영화제는 초청작품 수가 줄었을 뿐 아니라 포럼 등 행사도 축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배우 판빙빙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뤽 베송 감독 등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해외 스타와 거장 감독이 관객과 직접 만나 영화제가 빛났습니다.
특히 올해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주윤발 배우는 '영원한 큰형'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소탈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남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도 올해 성장세를 보이며 아시아 중심 영화 시장으로 신속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입니다.
올해 행사에는 49개국, 877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참가 등록 인원은 2천 명에 달해 규모 면에서 30%가량 커졌습니다.
[박세리/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실장 : "저희 영화제의 장점이 사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운영하는 같은 조직의 행사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데요. 어려워진 산업 상황에서 아시아 쪽 비즈니스를 위해서 한 곳을 선택하자면 부산으로 오겠다라는 분들이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영화제 역사상 초유의 집행위원장, 운영위원장 대행 체제로 치러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프로그래머와 직원,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위기를 넘기고 어느 때보다 성공적인 영화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는 내년 국비 지원이 절반 이상 삭감이 예상돼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강승아/부산국제영화제 운영위원장 대행 : "내년에는 사실 이제 더 큰 어려움이 이미 예고가 돼 있는 상황이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영화제 자체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영화 산업의 성공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플랫폼으로써의 영화제 의미에 대해서 조금 더 이렇게 생각을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산 넘어 산'을 만난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굳건히 자리 잡기 위한 지혜와 관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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