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보궐 참패 후폭풍…윤 대통령, 사실상 김행 '지명 철회'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미리 가늠해 볼 기회였기 때문에 여권 전체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용산의 패배' 즉 대통령실의 패배란 얘기도 나옵니다. 대통령이 특별사면 해주면서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를 다시 후보로 세우는 공천을 할 때부터 이미 예견된 패배였단 겁니다. 이제 대통령실과 여당은 이번 선거에 담긴 민심을 국정운영에 반영할 것인지 말 것인지, 그 기로에 놓이게 됐습니다.
일단 이번 선거에서 여권의 악재 중 하나로 꼽혔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오늘(10일) 자진사퇴 형식으로 낙마했는데요. 김 전 후보자는 "선당후사하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당 대표가 아닌 장관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내놓은 입장으로는 이것도 몹시 이례적이긴 합니다.
먼저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습니다.
후보로 지명된 지 29일 만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 의견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지명을 철회했습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17%p 차이로 크게 패하면서 임명 기류가 급속히 바뀐 결괍니다.
국민의힘은 김행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청문회 퇴장 논란 등도 두 자릿수 참패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판단하고, 윤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건의했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사무총장 : (김행 후보자 임명 철회) 민심을 잘 받아들이시겠죠. 민의를 민심을 잘 받아들이는 게 정치 아니겠습니까?]
윤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인사청문보고서를 재송부하지 않기로 했고, 곧바로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어떠한 선거 결과든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궐선거가 참패로 결론나자 대통령실에서도 임명에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임명 강행은 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에 역행하는 것으로, 총선까지 고려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겁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JTBC에 "현재로선 후임 임명 계획은 없다"고 했습니다.
정부가 여가부 폐지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새 장관을 뽑는 대신 차관 대행 체제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로써 현 정부에서 김인철 사회부총리 후보자,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 총 5명의 장관급 후보자가 낙마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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