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대입개편]'수능 영향력 커진 대입…어떻게 달라지나?
[EBS 뉴스]
2028학년도 대입개편안이 발표된 뒤, 실제 입시에서 어떤 영향으로 이어질지,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데요.
내신 평가의 변별력이 약해진 만큼, 수능시험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2028 대입개편안' 발표
'안정성' 고려해 개편 폭 조정
내신 상대평가 '5등급제' 완화
수능은 '9등급제' 현행 유지
내신 변별력 약화로
수능 영향력 커질 듯
학교 현장 어떻게 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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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교육부 출입하는 이상미 기자 나왔습니다.
이번 개편안을 살펴보면, 세부적인 변화는 적지 않지만, 입시제도의 큰 틀은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상미 기자
그렇습니다.
입시제도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방안들은 이번에 반영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교육계에서는 다양한 요구들이 나왔는데요.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자격고사화하자, 논·서술형 평가를 도입하자 같은 요구들이 대표적입니다.
수능 점수로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고, 5지선다형 객관식 평가를 지속하는 건 미래형 인재를 기르는데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었는데요.
하지만 교육당국은 입시의 안정성을 고려할 때, 전체 입시 판을 흔드는 파격적인 변화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주호 부총리는 이번 개편안의 핵심적인 두 가지 원칙으로 '안정' 과 '공정'을 언급했고요.
또 입시제도를 개편하는 데 있어서 이상과 현실을 절충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안정성을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적지 않은 변화들도 예상되는데요.
대입제도가 학교 교육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에, 바뀌는 부분들이 어떤 파급효과를 낳을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바로 파급 효과에 대한 부분이 아무래도 수험생들이 가장 중요해 하는 이슈일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수능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망이 많은데 학교 현장 분위기 어떻습니까?
이상미 기자
이번 개편안은 전반적으로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기본적으로 수능의 영향력이 커지면, 학교에서 수능 대비를 얼마나 해주느냐, 학교 수업이 수능 대비에 도움이 되느냐가 학생들에게 중요해집니다.
게다가 이번 개편안은 수능 출제 과목이 줄어들고, 통합형 수능으로 단순화하는 게 핵심입니다.
지금은 학생들이 탐구영역 17개 과목 중에서 2개를 선택해서 시험을 치르고 있는데요.
앞으로 일반선택과목이 출제범위에서 모두 빠지고, 공통사회와 공통 과학만 남게 됩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2학년 때부터 수강하는 일반선택과목 수업을 충실히 듣겠냐는 우려도 있고요.
또 학교에서 수능 관련 과목 위주로 교육과정을 편성하면, 고교 학점제의 도입 취지가 무색해질 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다만 고교 학점제가 안착할지 여부는 앞으로 대학들이 입시전형을 어떻게 짜느냐에 달렸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대학이 수능 위주인 정시 전형에서도 학교에서 배운 내용, 내신을 같이 반영한다면, 교육과정의 내실 있는 운영이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수능 시험의 완성도를 얼마나 높이느냐 또 변별력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은데요?
이상미 기자
선택 과목을 없애고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시험을 보는 상황에서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입시 혼란은 지금보다 훨씬 커집니다.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 출제하면 학생들의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그래서 앞으로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교육부는 킬러문항을 배제하되,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출제 기조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 기조가 유지된다면, 결국 국어와 수학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어는 이미 절대평가로 치르고 있고요. 탐구영역은 과목의 특성상, 변별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거란 의견이 많습니다.
물론 학생들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지금까지 수능에서 출제되지 않았던 과목이고, 두 과목을 모두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다루는 내용만 놓고 보면, 2,3학년때 배우는 일반선택과목에 비해 기초적이고 핵심적인 내용 위주여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큰 과목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은데요.
현장의 교사들도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상대평가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교육부가 내년에 발표하기로 한 예시 문항들이 봐야 감이 잡힐 것 같다는 분위기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개편안에서도 여전히 국어와 수학에서 변별력 확보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각 과목마다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는 것과 함께, 과목 간의 난이도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 것도 과제로 꼽힙니다.
지난해 수능에 이어서 올해 6월 모의평가까지 수학은 어렵게, 국어는 쉽게 출제되는 기조가 이어지면서,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크게 벌어져서 논란이었습니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대입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지적이었는데요.
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앞으로 과목 간의 난이도 조절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했고요.
실제로 지난 9월 모평에서는 국어가 어렵게, 수학이 다소 쉽게 출제되면서 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를 2점까지 좁혔습니다.
앞으로도 수능에서 과목 간의 난이도 차이가 과도하게 벌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서 출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난이도 정말 어려운 문제지만, 실제 실력보다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는 현상만큼은 꼭 보완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능에서 사실 이 논서술형 평가 도입하는 방안도 꾸준히 얘기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좀 보류가 됐습니다.
시기상조라고 판단할 걸까요?
이상미 기자
그렇습니다.
급격한 변화는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다고보고, 장기적인 과제로 남겨뒀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사고력, 창의력,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려면 5지선다형의 객관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그동안 꾸준히 나왔던 만큼, 아쉽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교육부는 우선 내신에서부터 논서술형 평가를 늘리고, 교사들의 평가 역량을 키워서 장기적으로는 논서술형 평가 도입을 위한 토대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서 현장 교사들의 반응은 엇갈렸는데요.
수능에서는 객관식 시험을 보면서 내신에서는 논서술형 평가를 늘리라고 하면 학생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고요.
교사에게 온전히 학생들을 평가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평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부터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논서술형 평가의 도입을 건의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입장을 냈는데요.
우선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적절한 평가 도구를 개발하는 등 충분히 준비한 다음, 도입이 필요한 교과에서 일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혼란을 최소화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변화를 이끈다는 목표도 제대로 실행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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