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기업대출도 50兆 폭증… 이자 못내는 `좀비기업` 불어난다[빚더미에 갇힌 韓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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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에 이어 은행권의 기업대출도 매섭게 증가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서만 5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은행 기업대출은 11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달(+8조2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을 기업별로보면 중소기업대출 증가 폭(6조4000억원)이 대기업대출(4조9000억원)보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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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영업익 한계기업도 903곳
가계대출 이달 증가 가능성 ↑
가계대출에 이어 은행권의 기업대출도 매섭게 증가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서만 5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연체율도 뛰고 있어 기업대출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경제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12일 5대 은행이 발표한 9월 여수신계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56조3310억원으로 지난해 12월(703조6745억원)보다 52조6565억원 늘었다. 증가 폭 역시 하반기만 놓고 봐도 △7월 6조5790억원 △8월 8조5974억원 △9월 8조8420억원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세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관련 규제를 강화하자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축소된 데 반해, 기업대출의 증가 폭은 크게 늘었다. 당국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가계부채 증가의 주범이라고 지적하는 등 압박을 가하자 주담대 증가 속도가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달 대비 4조9000억원 늘었지만, 가계대출 증가 폭은 8월(+6조9000억원) 대비 소폭 축소됐다. 주담대 역시 증가 규모(8월 +7조원→9월 +6조1000억원)가 축소됐다.
이달 가계대출 증가 폭이 다시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10월은 9월에 가계대출 둔화 요인(영업일 감소·상여금 유입 등)이 해소되기 때문에 9월에 비해선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만일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다시 커질 경우 하반기 대규모 부실에 대한 우려 역시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기업대출 또한 빠른 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은행 기업대출은 11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달(+8조2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급격한 기업대출 증가는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이 대출을 갚지 못할 위험이 커진다.
이미 기업들의 건전성은 악화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은행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41%다. 전년 동기(0.24%)와 비교해 0.17%포인트(p)나 뛰었다.
한은은 지난달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가계부채와 달리 기업부채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자금조달비용 상승, 주택경기 둔화 등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관련 대출이 기업부채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업부채 비율도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성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자금 여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이 불어나면서 대규모 금융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을 기업별로보면 중소기업대출 증가 폭(6조4000억원)이 대기업대출(4조9000억원)보다 컸다.
한은이 지난달 26일 내놓은 '9월 금융안정상황' 자료를 보면 7년 이상 벌어들인 돈보다 내야할 이자가 많아 위기에 몰린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90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한계기업의 23%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이 3년 연속 1 미만이면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한계기업 4곳 중 1곳은 사실상 '좀비기업'인 셈이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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