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농부를 빌려드립니다”…청년농업인 영농 대행 ‘호응’
[KBS 춘천] [앵커]
고령화된 농촌에서는 한해 가을걷이도 마냥 기쁜 일만은 아닙니다.
일손을 구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인데요.
홍천에서는 협동조합으로 모인 청년 농부들이 고령 농업인들의 부족한 일손을 메워주며 농촌에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잘 여문 벼가 고개를 숙여 황금빛 들판을 이뤘습니다.
쉴새 없이 논을 오가는 콤바인 운전자는 일손을 보태러 온 청년 귀농인입니다.
수확기마다 일손을 못 구해 애를 태웠던 논 주인에겐 가뭄의 단비와도 같습니다.
혼자 하면 사흘 걸릴 일을 단 하루 만에 끝냈습니다.
[조병수/농민 : "농사를 그만둬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었는데 이렇게 와서 해주니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은 끝까지 해야 될 것 같아요. 말할 수 없을 만큼 좋습니다."]
일손이 부족한 주변 농가를 찾아다니는 이들은 20대에서 40대까지 젊은 귀농인들이 모여 만든 청년 농업인 협동조합원들입니다.
평소에는 자기 농사를 짓다가, 농번기가 되면 고령과 장애인, 여성 농가를 찾아 농사일을 돕습니다.
[엄성민/청년e그린 협동조합 사무국장 :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저희가 작업을 한 후에도 고맙다고 인사해 주실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필요할 때 바로 달려와 주고, 손도 빨라 농가 호응도 좋습니다.
영농 대행 비용은 3.3㎡에 500원인데, 절반은 홍천군이 지원해 농민 부담도 적습니다.
올해만 농가 150곳에 일손을 보탰습니다.
[심경석/홍천군농업기술센터 농기계팀장 : "지역에서 다 노동력이 부족하다 보니까 농촌에서도 기계 작업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청년 농들이 현장에서 바로바로 처리해 주니까 농가 분들은 반응이 매우 좋고요."]
전국 최초로 시도한 청년 농업인 협동조합의 영농대행은 고령 농민에게는 반가운 일손이, 청년 농업인에게는 새로운 수입원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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