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덕` GS25 편택 인기에… CU `알뜰택배`로 뒤쫓는다

김수연 2023. 10. 1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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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가 편의점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편의점 택배 시장이 커지는 요인으로 개인 간 중고 거래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꼽고 있다.

GS25의 자체 조사 결과에서도 반값택배 이용 고객의 72%는 중고 거래가 목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택배 서비스는 중고 거래 활성화와 맞물려 성장하는 추이를 보인다"며 "이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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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CU 매장에 설치된 택배 접수 기기의 모습. 연합뉴스
모델이 GS25 매장에서 반값택배를 이용하고 있다. GS25 제공

택배가 편의점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당근마켓과 같은 개인 간 중고 거래가 늘어는 추세가 이 같은 성장세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CU의 '알뜰택배' 이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0% 증가했다. 지난해(전년 대비 89.7%↑)에 이어 올해도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다. 같은 기간 GS25의 '반값택배'도 이용 건수에서 13.4%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반값택배와 알뜰택배는 각 편의점의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다. 반값택배가 2019년 먼저 출시돼 호응을 얻자 이듬해 CU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GS25가 편의점 택배 시장의 70%를 점유하며 압도적인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1만7000여개 점포망을 갖춘 CU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현재 월평균 이용 건수는 반값택배가 약 100만건으로 알뜰택배(30만건 내외)의 3배가 넘는다.

여기에 택배업체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에서도 택배 이용 건수가 지난해 대비 약 40% 증가하는 등 매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편의점 택배 시장이 커지는 요인으로 개인 간 중고 거래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꼽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원에서 2021년 24조원까지 커졌다. 이 규모는 올해 30조원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GS25의 자체 조사 결과에서도 반값택배 이용 고객의 72%는 중고 거래가 목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택배 서비스는 중고 거래 활성화와 맞물려 성장하는 추이를 보인다"며 "이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편의점 간 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택배 사업을 늘리면 새로운 수익 창출은 물론 매장 내 일반 상품의 판매도 함께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와 관련, GS25는 이달 10일부터 업계 최초로 제주도와 내륙 간 반값택배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CU는 이달 말까지 중고나라·번개장터에서 알뜰택배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무제한 할인을 해주는 제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양사의 경쟁이 불 붙으면서 프로모션 시기에는 택배 가격이 건당 1000원 밑으로 내려가기도 한다. 편의점 초저가 경쟁이 택배로 옮겨붙은 셈이다. 세븐일레븐은 커지는 편의점 택배 수요에 대응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자 GS25, CU처럼 자체 물류망 택배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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