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中샹산포럼 참석 예정…미중 군사 채널 개선 징후"(종합)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이 이달 말 열리는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 샹산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미국 국방부를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중국과 군 대 군 소통 재개를 희망해온 미국이 중국의 샹산포럼 초청을 수락했으며, 이는 미중 군 간 관계 개선의 징후라고 밝혔다.
이어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을 초청했으나 오스틴 장관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번 초청은 중국이 양국 간 군 대화 재개에 소극적이라는 미국의 비판에 대한 대응 차원일 수 있지만, 중국 역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바란다는 신호를 발신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미국과의 모든 군사 소통 채널을 닫아버렸다.
지난달 중국 국방부는 오는 29∼31일 베이징에서 제10회 샹산포럼이 열린다고 발표했다.
샹산포럼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안보 대화체로 2006년 시작됐다.
코로나19 이전 마지막으로 대면 행사로 열렸던 2019년 샹산포럼에는 23개국 국방장관을 포함해 530여명의 군 관계자가 참석했다.
로이터는 "미국 관리들은 최근 중국과 더 나은 군사적 소통이 복원될 수 있다는 제한적 초기 징후들이 있음을 시사했다"며 "그러나 미 국방부는 중국이 누구를 초청했고 미국 측에서 누가 참석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개방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소통 라인과 위기 소통 채널을 보장하기 위해 샹산포럼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대표들과 교류할 기회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초청에 응해 과거 전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국방부 관리들을 샹산포럼에 참석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 샹산포럼 때는 역대 미국 관리 중 최고위직인 채드 스브라지아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가 참석했다.
올해 회의는 지난 6주 이상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의 실각설이 제기된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로이터는 "리 부장이 중국 최대 안보외교 행사인 샹산포럼에 나타나지 않으면 그가 여전히 조사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짚었다.
서방국 주도의 아시아 안보 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 맞서 중국이 여는 이 샹산포럼에서는 중국 국방부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호스트로서 다른 나라 대표단을 맞이해왔다.
리 부장은 장비발전부장이던 2018년 러시아로부터 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국방부 수장 자리에 올렸다.
미국과 중국이 올해 중반 들어 외교, 경제, 글로벌 이슈 등의 대화 채널을 속속 되살리는 가운데도 유독 군사 채널의 복원이 늦어지는 이유로 리 부장 등 중국군 지도부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드는 관측도 나올 만큼 리 부장은 미중 갈등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였다.
이에 리 부장이 실각했다면 이는 미중 군 소통 채널 복원의 장애물이 제거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로이터는 이날 추가 보도를 통해 리 부장의 후임으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인 류전리(59)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가장 유력하게 부상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류전리의 국방부장 임명이 샹산포럼 개막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명보 등 중화권 매체들도 류전리가 차기 국방부장으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류전리는 서방의 제재 대상이 아니다.
하와이 싱크탱크 태평양포럼의 알렉산더 닐 분석가는 로이터에 "이는 중국 군사 외교의 숨통을 틔우는 데 진정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마침내 미국은 자신들이 진정 대화하고자 하는 누군가를 갖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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