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참패' 與, 지도부 교체 대신 '혁신위' 제안

'비대위 불가' 방어선 친 듯…"총선 체제가 급하다"
김기현 대표 그대로 자리 지키고 혁신위원장 추가될 수도
지도부 인적 쇄신 요구엔 '극소수 영남권' 교체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대응책으로 지도부 퇴진 대신 복수의 기구 구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당내 혁신위원회와 인재영입위원회, 총선기획단 등이 그것이다. 당 안팎에선 비상대책위원회 등 지도부 사퇴를 전제로 한 사태 수습 요구가 있지만, 지도부로선 일단 선을 그은 셈이다. "비대위로 전환하기엔 곧 총선(내년 4월)이라 임기가 짧고, 선대위 체제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반영됐다.

이 같은 기류는 김기현 대표가 이날 소속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민심의 질책을 소중히 받들어 쇄신을 위한 기구를 조속히 발족하고 당의 전략과 정책 방향도 재점검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혁신위원장은 김 대표가 직접 맡는 방안이 거론된다. 인재영입위원장에는 권영세 의원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지도부 책임론'도 일각에서 제기됐다고 한다. 그러나 인적 쇄신 범위는 지명직 최고위원‧임명직 당직자 중 극소수 인원으로 국한된다. 이들은 영남권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는데, 교체될 경우 수도권 인사를 등용해 '수도권 위기론'에 대응한다는 것이 당이 내놓은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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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동근 기자 thefi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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